어느 날, 꽃으로 피어난 사랑은 소망이 되었다.

피어난 꽃은 내게 속삭였다. "당신에게도 사랑이 왔어요."

by 러브런치

뜻밖의 바람이 싣고 온 향긋한 오일 향에

봄이 온 줄 알고 꽃을 피웠더니, 사랑이더라.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의미를 두지 못해서 일까,

실망으로 얼룩진 채 메말라 버린 가슴 바닥에는 첨예하게 갈라진 틈으로 새어 나오는 검붉은 혈액만 흥건했는데...


그렇게 황량했던 가슴이 지금은 새빨갛게 뜨거운 혈액으로 차고 넘쳐, 어느 때보다도 생기 있게 사랑을 만끽하고 있다.


나는 소망이 생겼다.


향긋한 오일 향에 취해 힘겹게 피워 낸 한 송이 꽃이 영원히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들시들해지지 않도록 사랑을 듬뿍 주고,

지겨워하지 않도록 설렘으로 요동치는 심장 소리를 들려주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끝없이 치솟는 사랑의 기운으로 보듬어 줄 테니,

건네 그럴 테니,

부디 지금처럼 분홍빛을 한껏 머금은

영원히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랑해 H.


Photo by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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