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개집살이 19
이상형의 며느리
이 세상에 시어머니 마음에 쏙 드는 며느리가 있을까?
아마 잘 없겠지만 우리 시어머니의 마음에 쏙 드는 며느리감이 있다. (아, 나는 절대 아니고)
바로 우리 시누이!
시어머니 기준에서 자기 딸은 아주 완벽한 며느리감이다. 예쁘고, 내조 잘하고, 능력 있고, 애기 잘키우는...
시누이는 우리 신랑의 친구와 결혼 했다. 그래서 서로 고등학교때부터 지켜봐온 사이다.
한번은 시어머니와 대화를 하는데 시누이네 시댁 이야기가 나왔다.
매제네는 아들만 둘인 집이라고 한다. 듣자하니 매제의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무척 잘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명문대 들어갔는데.
졸업후 사회에 나와서는 생각보다 일이 잘 안풀렸던 모양이다. 반면 형에 비해 평범한 성적에 평범한 사회 생활을 하던 매제는 경력을 잘 살려 중소 기업에서 일하다가
굴지의 대기업에 들어갔다. 시어머니는 이러한 형제의 팔자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 집 형이 공부 잘해가지고, 만날 때마다 영수 엄마가 형 자랑을 엄청 했거든. 근데 형은 막상 저모양 저 꼴이 되고...기대도 안했던 둘째 아들녀석이 예쁘고 야무진 아가씨 데리고 와서 애기 낳고 저렇게 잘 살고 있으니...세상 일은 알다가도 모를일인거지.”
허허허...이런 신박한 자화자찬은 또 처음이다.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있자하니 문득 어릴때 본 유머집 이야기가 생각났다.
A부인과 B부인이 찻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A부인이 B부인에게 시집 간 딸은 잘 지내냐고 물었다.
B 부인: 우리 딸은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침 11시에 일어나고, 일어나면 씻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요~마사지가 끝나고 나면 백화점 가서 쇼핑을 실컷하고, 신랑 퇴근할때가 되면 항상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는답니다.
이번엔 B부인이 A부인에게 결혼한 아들은 잘 사냐고 물었다. A부인은 질색팔색해가며 말했다.
A부인:말도 마세요. 우리 며느리는 대체 뭐하는 애인지. 아침 11시에 일어나고, 일어나면 마사지나 받으러 가고, 마사지 끝나면 이것저것 사들이기나 하고, 밥할 생각은 안하고 저녁마다 외식만 한다고 합디다.
이 이야기대로라면....시누이네 시어머니 입장도 들어봐야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