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힘들지만 괜찮아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아홉 번째

"지금 바로 입원하실 수 있죠?"


갑작스러웠다. 태아 안전도 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끝나자, 의사 선생님께서 나와 신랑에게 말했다. 아직 33주인데 주기적인 수축이 있어서 지금 바로 입원해야 한다고 하셨다. 병원 3층 입원실로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서 올라갔다.


내 생애 첫 입원이었다. 전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산모였던 연예인이 갑자기 조산기로 입원하는 장면을 봤었다. 저렇게 갑자기 입원한다고?라고 생각했다. 같은 상황이라니,


간호사실에서 입원복을 받아서 병실에서 입고 나자, 간호사가 항생제 테스트를 하고 나서 링거를 놓아주었다. 병실에서 간호사의 설명을 듣기 시작한 후 병원생활이 시작되었다.


하루에 2,3번 항생제를 맞고 24시간 동안 링거를 맞고, 누워만 있어야 했다. 이렇게 많은 약을 맞으면 아가가 배에서 놀라지 않을까 했지만, 다들 괜찮다고 하셨다. 게다가 하루 종일 링거를 맞고 있어서 머리를 감으려면 신랑의 도움이 필요했다.


첫날은 잘 몰라서 앉아서 tv를 보던지, 노트북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지적을 받았다.


"산모님, 그렇게 계속 앉아계시면 안 돼요~

누워 계셔야 해요"


하루 종일 밥 먹고 누워 있다 보니, 속이 많이 더부룩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래도 병원밥이 맛있어서 좋았. 하지만 중간 활동이 없이, 소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식사를 계속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둘째 날까지는 전혀 생각이 없다가 병원비도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다. 간호사께서 얼마나 오래 머물지는 모른다고 하시니, 지금은 1인실이지만, 장기전이 되면 병실을 옮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좋은 건 하나 있었다.

하루에 3번씩 주기적으로 아가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가가 건강하게 잘 있어서 다행이었다.


병원 입원 소식을 전해 듣고 출산 경험이 있는 가족들, 즉 시어머니, 시누이. 언니, 엄마가 전화를 했다. 다들 걱정하지 말고, 푹 쉬었다가 나오라고 하셨다.


지금 병원 상황상 보호자 1인 이외에 출입금지인 데다가, 누워만 있으니 답답하고 지루하. 3일에 한 번씩 담당의 검진이라서 내일 검진을 앞두고 있다. 상태가 좋아져서 아들이랑 건강하게 퇴원했으면 좋겠다.


" 아들! 엄마가 잘 누워있을 테니~ 배에서 걱정 말고 쑥쑥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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