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5 - 어둠과 공존하기
파트 5 - 어둠과 공존하기
파라사이트: “여기 남아라. 나가봤자 또다시 상처받을 거야. 누구도 널 구해주지 않아.”
김민석: “맞아... 그럴지도 몰라. 나가도 똑같겠지.”
(과거의 상처들이 민석의 주위를 휘감으며 그를 무너뜨리려 한다. 재호의 배신과 친구들의 조롱이 메아리처럼 반복되고, 민석은 바닥에 주저앉으려 한다. 그러나 그 순간 자비 일행이 민석의 곁에 다가선다.)
선희: “민석아,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때 네가 했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넌 누군가를 위해 진심을 다했잖아.”
김민석: “근데 왜 나만 이렇게 돼야 했어? 다들 괜찮은데 왜 나만…”
선희: “정말 억울할 거야? 하지만 그 일이 네 잘못은 아니야. 세상은 때로 이유 없이 아프게 해. 하지만 중요한 건 넌 잘못한 게 없어.”
노블: “삶은 불공평할 때가 많아.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거야.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노블은 손을 뻗어 민석의 기억을 엮는다. 민석이 재호를 도왔던 순간과 괴롭힘 속에서도 버텨낸 장면들이 떠오르며, 그 모든 선택이 결코 의미 없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노블: “이건 네 인생의 한 페이지일 뿐이야. 다음 장을 어떻게 쓸지는 네가 결정할 수 있어.”
프린터: “여기 남고 싶으면 뭐라 안 할게. 근데 그게 진짜 네가 원하는 거야?”
프린터: “세상은 여전히 힘들 거야. 나가면 또다시 넘어질지도 몰라. 근데 그건 괜찮아. 실패는 널 무너뜨리지 못해. 네가 멈추지 않는다면.”
(민석은 깊은 숨을 들이쉬며 천천히 고개를 든다. 어둠은 여전히 그 주위를 맴돌지만, 더 이상 그를 두렵게 하지 않는다.)
김민석: “그래. 이제 재호를... 그리고 다른 녀석들을 용서해야겠다.”
(그 순간 파라사이트의 연기가 흔들리며 점차 희미해진다. 민석을 붙잡고 있던 어둠은 더 이상 그를 가두지 못한다.)
파라사이트: “난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김민석: “알아. 하지만 이제 넌 날 잡아 둘 수 없어.”
(파라사이트는 연기처럼 흩어지며 민석의 정신세계를 떠난다. 자비와 일행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민석의 곁을 지킨다.)
(어딘가 어둠 속 공간. 파라사이트가 사라지려는 순간, 스트라이프가 나타난다. 그의 목이 강하게 움찔거리며 경련을 일으킨다. 그는 습관처럼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린다. 경련이 반복될 때마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짧게 목을 훑으며 웃음을 흘린다.)
스트라이프: “거기서 끝내려고? 겨우 이 정도로?”
(파라사이트는 움츠러들며 몸을 웅크린다.)
파라사이트: “그 아이의 저항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더는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스트라이프의 목이 또다시 경련을 일으킨다. 그는 탁자를 두드리며 음산한 웃음을 흘린다. 말끝마다 목이 저절로 끊기듯 튀어 오르고, 손끝이 리듬처럼 탁자를 두드린다.)
스트라이프: “붙잡지도 못하고 무너트리지도 못했어. 그게 바로 진 거야.”
(그는 탁자를 두드리며 조소를 흘린다.)
스트라이프: “절망의 대변자라면서? 겨우 한 아이를 놓쳐? 네 자리는 민석 곁이 아니야. 다음 실패자를 찾아가라. 그게 네 자리다.”
(파라사이트는 연기로 흩어지며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작게 속삭인다.)
파라사이트: “다음엔 놓치지 않겠어.”
(스트라이프는 목을 두세 번 움찔거리며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웃음은 날카롭고 비열하다.)
(민석은 현실로 돌아와 천천히 눈을 뜬다. 침대 위에서 깊은 숨을 내쉰 그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 문을 향해 걸어간다. 문을 열고 잠시 문턱에 서서 세상을 바라본다. 차가운 공기가 그의 뺨을 스치지만, 이번엔 두렵지 않다.)
(그때 민석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그는 잠시 멈춰 휴대폰을 확인한다.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다.)
(메시지 내용은 단순하다.)
"잘 지내?"
(민석은 잠시 휴대폰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화면을 꺼둔 뒤 문 밖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안이 남아 있지만, 그 속에는 작은 희망의 불씨도 함께 타오르고 있다.)
(민석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빛을 향해 나아간다. 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새로운 장을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