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딴지 거는가 싶은 일상의 생각
마트를 갔다. 물론 장을 보러.
장을 보고 나오는 길에
3~4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엄마를 봤다.
자랑하듯 장난감을 손 높이 치켜들고
신이 난 것 같았다.
그곳은 주차장이었다.
신이 난 아이는 뛰었다.
그러고는 곧 주차장을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경적소리에
멈춰 섰다.
아이의 엄마가 뛰어왔다.
물론 소리를 지르며.
아이는 혼이 낫다. 장난감도 뺏겼다.
펑펑 우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3,4 살 된 아이는 가만히 두면
당연히 뛰어다닐 텐데. 그것도 장난감을
샀으니 더 신이 날 텐데.
그게 혼날 일인가.'
아이가 말을 안 듣고, 키우기 힘들고.
버겁고, 나도 모르게 다혈질이 돼버리게
한다는 것은 공감한다.
하지만 잘 몰라서, 정말 어리기에 뛴 아이는
놀란 마음을 위로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
아이가 뛰기 전에 손을 잡고 아이를
보호하며 같이 걸어주는 게 엄마가 아닐까.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될수록
나 역시 내 행동을 정당화하기 쉽다.
'그럴 수밖에 없었어' '너도 내 입장돼봐'
'사는 게 다 그렇지'
조심해야겠다.
늘 아이가 더 중요한 것이지
아이가 다칠까 봐 놀란 내 맘이 우선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