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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연 Oct 09. 2024

내 무릎은 싸다

사과와 감사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나는 사과도, 감사도 잘하는 사람이다. 죄송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이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조금이라도 어긋난 상황이 생기면 먼저 사과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면 바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렇게 하면 갈등을 빠르게 해결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어떤 사람들은 사과를 자존심을 깎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진정한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사과를 쉽게 할 수 있다. 사과는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나는 사과를 주저하지 않는다. 가끔 사과를 할 때, 내 마음속으로는 "내 무릎은 싸다"라는 농담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과는 단순히 고개를 숙이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푸는 시작점이다.


감사도 비슷하다. 고맙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진심이 담긴 감사는 쉽지 않다. 작은 일에도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소한 도움이나 친절에도 진심으로 감사할 때, 관계는 더 따뜻해지고 나 자신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


사과와 감사는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내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감사할 때, 상대는 그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진심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


때로는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사과를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순간, 상대가 머쓱해하며 긴장을 푸는 모습을 볼 때 웃음이 나기도 한다. 이게 아닌데, 라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면 어색하면서도 재밌다. 그러면서 상황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관계는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자존심 때문에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 사과와 감사는 나를 더 넉넉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그러니 사과할 일이 생기면 가볍게 사과하고, 고마운 일이 있으면 진심을 담아 감사하자. 결국, 사과와 감사는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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