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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연 Oct 10. 2024

답을 몰라도 괜찮아

답을 찾지 못한 여정도 의미가 있다

이 세상의 많은 문제는 결국 풀린다. 수학과 물리처럼 명확한 공식 속에 답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들도, 언젠가 하나의 해답으로 귀결될 거라 믿는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무리 애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중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것이 인간관계다.


관계에도 어딘가엔 답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애매하게 넘기지만, 사실 마음 어딘가에서는 이미 어느 쪽으로든 기울어 있다. 결국, 단 1%의 차이로 선택의 방향이 정해진다. 그럼에도 우리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관계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감정과 망설임을 단 하나의 답으로 결론지을 수 있을까?


만약 좋다와 싫다로만 간단히 갈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인간관계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마음과 머리가 동시에 혼란에 빠지는 미묘한 감정들이 얽히고설킨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이 복잡한 감정 속에 정답이란 게 과연 존재할까?


YES 또는 NO로 쉽게 나뉘지 않는 것이 인간관계다. 인생은 수많은 감정과 상황 속에서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어떤 날은 확신이 차오르고, 또 어떤 날은 혼란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렇기에 굳이 지금 당장 답을 찾아야 할 이유는 없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상황이 이끄는 대로, 시간과 함께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돌아서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이 곧 나만의 답이다. 그 답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며, 그 과정 속에서 천천히 완성된다. 그리고, 설령 그 답을 끝내 찾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답을 찾지 못한 여정이 곧 의미가 된다. 그 과정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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