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그니pogni Jun 17. 2024

파리여행 이색 포토존, 뷔렌의 기둥(팔레루아얄)

파리 3일 차, 별서방 나도 프랑스 같이 갈까?

팔레루아얄(Domaine National du Palais-Royal) 정원과 오래된 상점가(아케이드)
뷔렌의 기둥이 있는 팔레루야알 광장 입구



장모님, 다음 코스는
SNS 사진 맛집입니다.



마치 꿈을 꿨던 것처럼 빠져들었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열람실 BNF 리슐리외도서관에서 나온 우리. 왕궁 정원 같았던 도서관 야외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지금 돌이켜보면 현실성 없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찬란했던 추억이다.


이제 별서방이 준비한 마지막 날 3일 차 파리여행 두 번째 필살기로 아내와 장모님을 안내할 차례다. 여행 책자에도 소개된 사례가 많지 않고, 아마 패키지여행이었다면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을 SNS 파리 사진 명소 뷔렌의 기둥(Les Colonnes de Buren)이다.




"파리는 그냥 거리 곳곳이 다 사진 명소 아니야?"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에펠탑, 개선문, 몽마르뜨 언덕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진 명소가 즐비한 도시가 파리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별서방은 장모님께 우리와 같이 동행하지 않으면 경험하기 어렵고 특별한 MZ스러운 장소를 소개하고 싶었다.


후보에 오른 곳은 뷔렌의 기둥을 포함하여 남부 쪽에 있는 파리 그랜드모스크, 아랍문화연구소, 생마르탱운하 등이 있었다. 동선을 고려했을 때, 가장 효율적이면서 독특한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리슐리외 재상의 대저택,
팔레루아얄 (Palais-Royal)



참고로 뷔렌의 기둥이 위치한 팔레루아얄은 원래 루이 13세의 재상인 리슐리외 대저택이었다. 리슐리외,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우리가 이곳에 방문하기 전에 갔던 도서관도 BNF 리슐리외도서관이다. 그가 죽은 후 왕가에 기증되면서 프랑스어로 왕궁을 의미하는 팔레루아얄로 불리게 됐다.


그래서인지 귀족의 저택보다는 왕궁에 더 가까운 분위기와 건축 양식처럼 보였다. 잘 가꿔진 큰 정원도 예술이며, 아울러 이곳을 따라 형성된 오래된 상점가(아케이드) 역시 하나의 문화유산처럼 보였다. 해가 비추니 황금빛 가득한 공간이었는데, 과연 이곳에 체스판 같은 기둥이 있는 게 맞을까? 



이색적인 파리 여행 포토존, 뷔렌의 기둥
청명한 하늘과 체스판 같은 기둥, 앤틱한 건물의 조화가 이국적이다.



별서방, 여기 파리 맞아?



워낙 앤틱한 소품과 인테리어를 좋아하시는 장모님이기에 첫 번째 필살기인 리슐리외도서관 보다 감동은 덜한 눈치였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이런 엄청 이국적인 모습에 장모님의 표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오직 팔레루아얄에서만 볼 수 있는 체스판 모양 파리 SNS 포토존, 뷔렌의 기둥. 참고로 '뷔렌'은 이 조형물을 설치한 작가의 이름이다. 1985~86년 사이에 만들어졌는데, 이제야 SNS상 사진 명소로 유명해진 것을 보면 진짜 파리지앵들의 숨은 아지트 같은 장소가 아니었을까?


이 장소를 알게 된 계기는 JTBC 프로그램 '톡파원 25시'를 통해서이다. 코로나 시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달래곤 했는데, 때마침 파리여행을 하기 전에 이곳을 소개하는 회차를 보게 됐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영상이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근사한 장소란 사실!



파리명소, 뷔렌의 기둥 인증샷



우리도 인생사진 한번 남겨볼까?



그런데, '사진 명소'란 단어처럼 사진을 남기지 않으면 생각보다 크게 오랜 시간 볼거리는 없는 장소였다. 그래도 설치된 기둥이 높낮이가 달라서 앉아서 일어서서 그리고 같이 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 금세 시간이 흘러갔다. 온통 관광객뿐인 세상, 모든 관광객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기둥에 앉거나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은 아주 장관이었다.




이후 별서방은 아내와 장모님과 파리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 갔고, 일정 변경으로 추가로 예약한 파리 테라스 감성 가득한 숙소로 짐을 옮겼다. 그러고 나서 숙소 근처에 있는 뤽상부르공원에서 파리지앵스럽게 햇살을 맞으며 철제 의자에 앉아 파리여행에서의 마지막을 즐겼다.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직 파리에서의 피날레가 남았다. 그곳은 진짜 거의 현지인들만 찾아가는 제대로 된 파리 미슐랭 1 스타 맛집.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낭만적이었던 그 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하려고 한다.

이전 12화 이색 파리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도서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