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을 앞둔 엄마의 마음

by 온유


아이들의 방학을 앞두고 있다.

첫째의 방학식은 오늘. 둘째는 마지막 등원일이다.


방학을 앞두고는 생각이 많아진다.

어릴 적에는 방학은 항상 설렘만 가득했었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들과 방학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걱정이 우선이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방학할 즈음 학교 선생님들이 미친 듯이 힘들고, 개학할 즈음 학부모들이 미친 듯이 힘들다고. 그때는 웃으면서 공감하며 그 글을 읽었었는데, 이제는 남일이 아닌 머지않은 미래인 듯하여 더 깊이 공감이 된다.


아이들과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학인지라 부모의 마음으로 분명 행복해야 하는데, 사실 아이들과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야 된다고 생각하니 마냥 행복하진만은 않다. 방학을 앞둔 이 시점에 어쩌면, 모든 부모가 솔직한 마음은 나와 같을 것이다.



방학을 앞둔 전날 저녁부터 조금이라도 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쓸데없이 마음이 분주했다.

방학식 오전에 미용실을 가야 하나, 운동을 가야 하나, 미싱을 해야 하나 머릿속에 계획들로 생각이 바쁘게 돌아가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곧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부지런해야 하는 순간이 오니 굳이 나 스스로 나를 바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저 나를 위한 온전한 게으름을 부리고 싶었다.


그렇게 게으름을 부리다가, 방학을 앞둔 걱정도 잠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학을 설레하는 나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인생은 찰나와 같아서 우리 아이들도 곧 빨리 자라겠구나, 그 시기에 나에게도 또다시 방학이 찾아오면 그때는 아이들이 나의 품을 떠나는 날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분주하게 생각하고 움직이기로 한다.

아이들과 어떻게 이 방학을 보낼까. 걱정보다는 기대를 가져보기로 했다.

방학을 앞두고, 참 엄마의 마음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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