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구니 수업

by 온유




꽃을 좋아하는 나에게 얼마 전 남편이 얘기했다.

'꽃바구니 래스가 있나 봐, 하고 싶으면 신청해 봐!' 하며 링크를 보내주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신청을 클릭했다.


그리고 수업 당일이 어서 오길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다.


수업 당일이 되었다.

고마운 남편은 조금 일찍 퇴근해 아이들을 봐주었고, 나는 서둘러 수업 장소로 향했다.


준비된 꽃들이 너무 예쁘고 향이 좋았다.

꽃바구니를 만들기 전 준비된 재료

수업이 시작되었다.

냉이꽃, 카네이션, 미니장미... 그리고 다양한 꽃들 눈으로 즐기고 코로 향을 맡으며 강사분이 강의하시는 그대로 1차 디셔닝을 시작했다.

1차 컨디셔닝을 마친 꽃들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

장미를 손질할 때는 가시에 찔리기도 했지만 내 손길을 거쳐 꽃이 다듬어짐을 보고 있노라니. 참 좋았다.


그리곤 꽃바구니를 완성했다.

완성한 꽃바구니

정말 신기한 것은 똑같은 재료였음에도 수업에 참여한 각 사람이 만든 꽃바구니 모습이 모두 달랐다. 제각각이었지만,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다 예뻤다.


사람의 손끝을 거치니 모두 다른 모습의 아름다움으로 탄생하는 작품이 인상 깊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잠깐 손을 스친 꽃바구니마저 다른 모습이 되어 제각기 아름다움을 풍기는데, 내 손을 스친 아이들도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겠구나. 예쁜 꽃들처럼 각자 다른 모습으로 아름답게 꾸어 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니 꽃 같은 우리 아이들이 보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를 위한 시간이었음에도 아이들이 생각나는 건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보다.


하지만 오늘의 나를 위한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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