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나면, 내 머릿속에 경쾌한 종소리가 울린다.
“딩동~ 디저트 타임입니다.”
이 소리를 무시한 적은 거의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식사 후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거나,
카페에 앉아 달콤한 무언가를 먹는 습관을 갖게 됐다.
식후 커피나 디저트가 없으면, 왠지 식사 대접이 소홀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마치 밥만 먹고 자리를 뜨면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기분이랄까.
오늘도 식탁 위에는 초콜릿 한 조각, 부드러운 티라미수, 그리고 반짝이는 유리잔 속 아이스크림이 놓였다.
티라미수의 코코아 가루는 금가루처럼 빛나고, 아이스크림 위의 민트 잎은 작은 축하 깃발 같다.
포크 끝에 실린 단맛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면,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달콤한 구름 속으로 스며든다.
누군가는 그걸 “칼로리 폭탄”이라 부르겠지만,
나는 단언한다.
그건 폭탄이 아니라 불로장생의 비법이다.
오래 사는 방법이 꼭 운동, 건강보조제, 금욕 생활에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초콜릿 한 조각이, 아이스크림 한 스푼이
의사의 처방전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마음을 채우기 때문이다.
결국 오래 사는 비결은 간단하다.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지는 것.
그리고, 식후 디져트를 절대 빼먹지 않는 것.
오늘도 나는 카페 문을 열며 혼잣말한다.
“식후 지져트는 불로장생이다.”
이건 내 인생의 결론이자, 매일 저녁의 확실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