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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Apr 28. 2022

소금빵이 뭐라고

서울 동작구 상도동 근처. 우리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양씨네 제빵소'라는 작은 빵집이 있다. 가끔 밥맛이 없을때 나의 끼니를 책임져주는 아주 든든한 빵집이다. 이사 오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생긴 빵집이었는데 매일 같이 사람이 많다. 아침과 저녁에 가면 늘 테이블이나 홀에 사람이 머물고 있고 저녁에 가면 몇 안 되는 빵들이 남아서 나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 빵집의 특징은 매일 똑같은 빵을 파는 것 같으면서도 갈 때마다 새롭게 출시된 빵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그리고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옷 브랜드 '원 파운드(onepound)'의 이지훈 사장님이 즐겨먹는다던 소금 빵이 출시되었다. 매일 아침 소금 빵에 대한 진심으로 스토리를 올리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매일 같이 먹으려고 저렇게 부지런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출근전 꼭 소금빵으로 시작하는 하루를 공유해준 사장님 덕분에 그렇게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소금빵이 머리에 확실히 각인이 되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 빵집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소금빵이 수북이 쌓여있는 것 아닌가. 반가워, 소금 빵! 


크게 간이 되어있지 않아 보여서 깔끔하고 가볍게 먹기에 좋을 것 같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과 소금 빵 하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동글동글하니 위에는 소금 몇 알(?)이 얹혀 있는데 바게트 같은 맛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맞았다. 예상한 그 맛. 특별할 것 없는데 특별하지 않아서 좋은 맛.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냥 밋밋한 식감 좋은 빵에 소금을 뿌려놓은 빵. 소금빵.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 식감.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선택에 전혀 후회가 없었다. 개당 2,500원이라는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간단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도 충분했다. 마음 같아서는 2개, 3개도 먹고 싶었는데 건강을 위해 참았다. 


오늘도 빵집에 들어가자마자 하나를 집어 들고 앉아 가볍게 하나를 먹고 소금빵을 찬양하기 위해 이렇게 앉았다. 먹는 것에 크게 관심도 없고 늘 '뭘 먹어야 하지?'가 고민인 나에게 찾아서 먹고 싶은 게 생겼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기도 해서. 그리고 하루에 하나씩 나의 일상을 담은 글을 쓰자고 했는데 무엇에 대해 쓸까 하다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쓰기로 했고 오늘의 좋아함의 대상은 바로 소금 빵이었던 것이다.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한 하루, 좋아하는 것들로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Have a good day :) 


빵집 정보 : http://naver.me/5ncP2Yac

사장님 인스타 계정 : https://www.instagram.com/onepound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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