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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Jun 08. 2022

하루 2km, 러닝 16일 차의 기록

지난주 수요일을 마지막으로 다시 나간 러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걸었다. 흐흐). 비가 많이 왔기도 하고, 날이 우중충하기도 하고(역시나 핑계는 많구나!). 운동하러 나가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이래선 안돼! 처음 목표를 생각해'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고, 자꾸만 눌러앉으려는 나의 몸과 마음을 뒤로한 채 비가 내릴 것만 같은 하늘을 두고 엄마와 함께 걸으러 나갔다. 그런데 역시나 몸은 정직해. 천천히 뛰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뛰려니 금세 몸이 무거워진 건지,  걷는데도 '아 쉽지 않네?' 하는 꾀병을 부리고 있었다.

며칠 동안 비가 온 이후라 그런지 18도의 날씨로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진 데다가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내려가자마자 올라오고 싶은 추위였지만, 걷지 않고 뛰지 않을 핑계는 수두룩 했지만 이미 내려왔는데 다시 무르고 올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일단 비가 오면 돌아오는 걸로 하고 계속해서 나아갔다. 산책로 왕복 거리는 보통 7-8km, 중간에 잠시 쉬고 앉는 시간 포함해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어제는 걷기 시작한 순간부터 돌아올 때까지 거의 말없이 앞만 보고 걷기만 했다. 조금은 빠른 속도로 하나둘 조금 빠르게 걷다 보니 1시간 45분 정도 걸었나 싶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집으로 돌아와 씻고 나왔는데 허리가 잘 펴지지 않는 거 아닌가. 원래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걸으면 허리가 조금 아픈 편이긴 한데, 유난히 불편함이 느껴졌다. 근육이 문제인 건지, 뼈가 문제인건지도 모를 만큼 삐그덕거리는 허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침대에 널브러졌다. 그 시간이 오후 5시경. 집으로 돌아와 바로 할 일을 하러 카페로 가야 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 그대로 뻗어서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뜨고 보니 6시. 일어나도 크게 회복이 안돼서 혹시나 근육통인가 하는 마음에 맨소래담을 바르고 조금 더 누워있었다. 그리고 일어나 폼롤러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좀 풀어주고 나니 그나마 허리를 좀 펼 수 있었다. 

꾸준하고 싶었는데 3주 차에 힘들 것이라고 했던 리추얼 메이커님의 조언이 무색하게 2주 차에 흐름이 살짝 끊겼다. 그래서인지 몸도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것 같아. 멈추지 말아달라고, 계속 몸을 움직여달라고 아우성치는 듯이.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때를 떠올려본다. 30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뛸 수 있었던 그 체력에 닿기까지 열심히 뛰고자 했던 그 마음으로 시작했고, 꼭 러닝의 맛을 볼 거라고 했는데. 다시 정신을 좀 재정비해야겠다. 

하루 지난 오늘도 몸의 컨디션이 좀 좋지 않다. 날씨의 영향을 꽤 받는 나라서, 우중충한 날씨는 괜히 몸도 마음도 처지게 한다. (아, 날씨는 죄가 없나?) 괜히 그 핑계를 대는 것인가. 하하하. 그래도 오늘 오전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 상쾌하게 뛰러 나갈 예정이다. 이럴때 일수록 기분에 지지않고 나가주어야지. 오늘은 꼭 걷는 시간보다 뛰는 시간을 늘려서, '하루 2Km 러닝'의 목표를 꼭 달성해야겠다. 

오전 9시 17분, 스타벅스 출근 후 브런치 작성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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