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워라밸' 실현법
43
요즘 저의 우선순위는 오로지 '건강'입니다. 이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 패턴 정립에 힘쓰고 있어요. 운동(요가, PT)과 수면, 식사 일정 사이에 일을 끼워 넣고 있달까요? 한 마디로 '일 중심 인간'에서 '나 중심 인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180도 달라진 이 생활, 생각보다 맘에 드네요.
프리랜서의 장점은 시간이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때로 단점이 되기도 해요. 생활이 쉽게 무질서해지기 때문이죠. 일이 없을 땐 너무 한가해서 나태해지기 쉽고, 일이 많을 땐 너무 몰려서 피폐해지기 쉬우니까요. 저 역시 매번 그 경계를 오락가락하며 살아온 듯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게 다 우선순위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더라고요. 일이 있든 없든 나만의 우선순위를 정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한다면 나태해질 일도 피폐해질 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요즘 저는 '건강'을 최우선에 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3가지를 지켜나가고 있어요.
첫째, 매일 1시간 이상 운동합니다. 가능한 한 요가(오전 10시)와 PT(오전 11시)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피치 못할 이유로 불참했을 땐 헬스로 부족한 운동 시간을 채웁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요.
1) 수업에 참여한 날: 요가(50분) + 헬스(1시간) = 1시간 50분 or
요가(50분) + PT(50분) + 유산소 운동(30분) = 2시간 10분 or
PT(50분) + 유산소 운동(30분) = 1시간 20분
2) 수업에 불참한 날: 헬스(근력운동+유산소운동) = 1시간 이상
물론 이렇게 운동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진 않습니다.ㅠ.ㅠ 하지만 체력은 확실히 좋아져요. 요가와 PT의 시너지도 상당하고요. 얼마 전 요가 수련을 시작한 이래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던 물구나무서기에 도전해 성공했을 정도로요. 다 반복적인 복근운동을 통해 코어의 힘을 향상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먹습니다.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면 확실히 살이 빠질 테지만, 식탐이 많은 저에겐 쉽지 않은 일이라 가능한 한 제때 먹고 적게 먹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간식은 최대한 줄이고요. 먹는 즐거움을 빼면 인생에 낙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체중이 느는 일 없이 현상 유지하는 데만 신경 쓰고 있습니다.
셋째, 피곤하면 바로 잡니다. 최근 더위와 가족들의 늦은 귀가로 수면 패턴이 일정치 않아 몸이 보내는 신호를 예민하게 체크하고 있거든요. 밤에 충분히 자지 못해 몸이 피곤하고 졸리다면 낮에라도 수면을 취하는 셈이죠. 저 같은 경우 아무리 피곤해도 1~2시간 낮잠을 자면 바로 몸이 생생해지거든요. 게다가 낮잠을 자면 하루를 2번 사는 듯한 기분이 들어 여러모로 좋습니다.
일은 이 세 가지 우선순위 뒤로 미뤄둬요. 덕분에 일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몸이 좋아지니 집중력도 향상되더라고요. 일의 효율도 높아졌고요. 이 정도면 우선순위를 바꾼 보람이 있다 싶습니다. 워라밸이 별건가요? 이런 게 워라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