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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원 Jun 24. 2020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들어가기에 앞서 스라밸 공부법과 워라밸 공부법

2006년부터 부모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중 "강사님은 아이가 몇 명이죠?"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수강생으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질문이다. 그리고 "강사님은 아이를 낳으면 정말 잘 키우실 거예요."라는 피드백도 종종 받았다. 이 또한 수강생으로서 할 수 있는 피드백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정말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아내 몸속에 우리가 빚은 생명체를 확인한 2017년 6월 16일 금요일에 찾아왔다.


믿을 수 없었던 그날에 감정은

"대학생 때 혼자서 일본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느꼈던 설렘과 두려움을 넘어서는 감정", "기다림의 끝에 다가온 생명체는 행복한 기대와 무거운 두려움이 교차하는 그런 느낌을 주었다."     


2004년 1월 11일 그리고 2018년 2월 22일

2018년 2월 22일 - 2004년 1월 11일 = 14년 1개월 11일

가족이 2에서 3이 된 날 2018년 2월 22일     


꿈만 같았던 2018년 2월 22일이 그렇게 우리 부부에게 찾아왔다.     

하지만 망고(태명)는 순탄하게 우리 부부를 만나지 못했다. ‘ㅇㅇㅇ 산모님 보호자 분’ 급박한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전에 나는 수술실 앞으로 달려갔다. 소아과 남자 선생님이 수동식 인공호흡기로 낯선 아이에게 공기를 주입하며 난산이었으며 아이가 출산 중 호흡이 힘들어 인공호흡을 하고 있으며 지금 바로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이동하여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며 보호자는 어서 따라오라는 말을 했다. 할 말을 잃고 함께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긴장되고 멍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나온 첫마디는 ‘산모는 괜찮나요.’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말로 보이지만 그 당시 나는 내 앞에 있는 우리 부부의 사랑스러운 아기보다 와이프 걱정이 앞선 던 것 같다. 어이없는 질문을 들은 의사는 ‘산모는 산부인과 의사가 설명해 줄 겁니다. 아이가 역으로 누워있어서 난산이었고 처음에는 울지 않다가 2~3초 울고 3분 정도 호흡이 없어서 응급처치를 한 후 이동 중입니다.’라고 말하며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들어갔다. 보호자 호출 전까지 30분 정도 밖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간호사도 치료실로 들어갔다. 지하 수술실에 부모님과 장모님을 보내고 신생아 집중치료실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더디 가는지 난산이었다는 말에 와이프도 걱정되고 낯선 망고도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못했다. 그렇게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며 2주간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었다.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리 부부는 딸에 건강만을 빌고 또 빌었다. 아마도 대부분 부모도 그 시절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의 기대는 점점 커진다. 남들보다 발달이 빠르길 바라고 공부를 잘하길 바라고 좋은 대학에 가길 바라고 남들 보기에 떳떳한 직장에 들어가길 바라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길 바라고 뭐든지 잘하길 바란다. 기대하는 만큼 부모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학교를 가지 않으려는 내담자를 둔 부모는 ‘제발 학교만 가게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내담자가 학교에 잘 가게 되면 ‘제발 공부 좀 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한다. 공부를 하게 되면 ‘제발 성적이 올라서 좋은 대학에 가게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부모에 기대는 화수분처럼 피어오른다. 그러나 인생이 마음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시간이 흐를수록 실망하고 서로를 탓하며 그렇게 기대를 줄여나가며 사랑도 식어간다. 누군가는 이런 과정을 부모와 자녀가 분리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분리는 부모와 자녀가 죽을 때까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이어져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바탕으로 분리되어야 한다.     


기대만으로 자녀를 키울 수는 없다. 부모는 0세에서 10세까지 자녀를 양육한다. 10세 이후 성인이 되기 전까지 훈육을 하게 된다. 자녀가 자라면서 부모에 역할을 변해감을 의미한다. 자녀가 원하는 삶을 사는 성공을 이끌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어느 부모나 노력한다. 그 방법은 적절한, 적당한 이라는 형용사로 둘러싸여 애매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지기에 혼란스럽다. 여하튼 그 과정에서 만나는 최고에 허들은 공부라는 단어이다. 이 매거진에서는 공부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자녀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해본다.            


공부를 잘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공부를 잘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성적이 과거보다는 성공과 행복을 담보하진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자녀에 성공과 행복을 성적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자녀를 키우며 성적 말고 다른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할지 막막하고 다른 대안들은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성적보다 미래에 성공과 행복을 이루는데 더 강력한 예측 변수가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매거진에서는 자녀가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삶(성공과 행복)을 살아가기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다룬다. 물론 자녀가 성적을 잘 받는 효과적인 방법도 언급하겠지만 성적만 잘 받는 자녀를 키우는 방법은 지양하고 자녀가 미래 성공과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공부문제를 풀었다. 지금 이 순간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알아차리고 속도보다 원하는 삶에 방향으로 작은 행동들과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스라밸 공부법과 실타래 공부법으로 말하려 한다.      


이를 위해 2가지 질문이 필요하다.

“부모에 역할은 지금 이 순간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순간순간 느끼며 일(공부)과 개인적 삶에 균형을 이루는 과업을 성적보다 우선순위에 놓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미래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성공의 기회가 왔을 때 워라밸(스라밸)을 위한 작은 행동과 습관들이 모여 만들어진 경험과 역량이 그 기회를 잡아 진정한 성공을 이루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      


매거진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지는 공부법을 다룬다.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가 되는 지혜를 담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작은 행동과 습관을 만들어 작은 변화를 통한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쌓는 전략과 전술(기술)이 스라밸 공부법과 실타래 공부법이다. 


다음 글에서는 워라밸과 스라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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