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산책
여름날 산책은 힘들다.
더워서이기도 하지만 우리개를 쳐다보는 눈빛들 때문이다.
오늘은 마침 중복이었다.
단고기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사내들이 이쪽을 보고 시시덕 거렸다.
내가 그들을 노려보자 한 남자가 말했다.
"뭐 불만 있소 동무?"
"일 없습니다"
-조선에서 태어났지만 대한민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년 여인은 대학까지 졸업한 후 직장을 찾기위해 부모님이 계신 평양으로 왔다.
그녀는 북한에 널리퍼진 단고기 문화가 낯설고 불편하다. 특히나 여름날에 산책을 할때면 나이가 든 남성들이 그녀의 강아지를 힐긋댄다.
그녀의 개가 하필이면 또 개장국을 끓일때 가장 으뜸으로 친다는 황구다.
남북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격차를 느끼겠지만 이 개고기 문제는 특히나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전통식문화라는 의견과 반려견이라는 문화적 감수성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해답은 어딘가로 수렴되겠지만, 어느한쪽이 더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지는것만은 피해야 할것 같다.
북한의 그 수많은 단고기집들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