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교
생명이 시작되는 봄이 오면 한해를 건강하게 시작하기 위해 꼭 사야하는 필수품이 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입니다. 낱개로 사기보다는 인터넷으로 한 박스씩 주문하는게 현명합니다. 온가족이 써야하고 거의 매일 써야하기 때문에 보통 한번에 많이 사놓는게 편리합니다. 아침 출근길 회사를 가는 직장인든, 학교를 가는 학생이든, 외출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고개를 올려보면 누렇고 뿌연 먼지가 땅까지 짓이기려 하는 것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답답함이 배가 됩니다.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아이는 몸집보다 큰 가방을 메고 들떠 있지만 옆에 있는 엄마는 눈살을 찌푸린채 마스크를 꺼내어 아이의 얼굴에 씌어줍니다. 엄마 또한 서들러 마스크를 씁니다. 이리저리 뛰어 놀아 숨이 가쁜 아이가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자 엄마는 곧바로 마스크를 고쳐 씌어줍니다. 그 앞에 엄마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린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거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다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건널목에서 만난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건냅니다. 마스크위로 걸쳐진 안경에 김이 서린 친구는 허둥지둥 안경을 위로 올려 반갑게 맞이합니다.
신나는 표정과 말투는 마스크에 막혀 가려지고, 눈인사 밖에 할 수 없는 어머니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희미하게 가려진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모두 같이 손을 들고 건널목을 건너며 첫 등교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