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순이 친구에게 받았다며
언니가 주고 간 마늘 반접
할 일도 없어 신문지를 깔고
쪼그리고 앉았지
세 통째 까는데
손끝에서가 아닌
가슴속에서 이글이글 불이 타오르더라
마늘 한 통속에
아기 손톱만한 마늘쪽이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으니
버리기는 아깝고
까기도 힘들어
눈도 맵고
손톱도 아려
무릎을 짚고 서니
관절 꺾이는 소리 우드득
얻은 건 마늘이 아니라 새로운 욕
“에잇! 마늘 삼십 쪽 같은 Χ”
미리 욕을 저축 해 놓았으니
누구든지 나한테 걸리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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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왕, 친정 엄마께서 말씀하시기를
"마늘은 큰 걸 사라."
6쪽 마늘을 사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 말씀의 의미를 따개비 같은 마늘을 까면서 알았다.
아흐-
계륵 같은 마늘!
까면서도 계속 짜증이 올라왔던 마늘!
결국 나는 새로운 욕을 탄생시키고 말았다.
"이런 30쪽 마늘 같은X"
냄새나고 눈도 맵고 손톱까지 아린 독한 욕을 저축해 놓았으니
부디 나를 함부로 건드리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