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열이 올라
안경알이 부옇게 변하고
뒷목이 축축해져
손부채를 만들어 부치다가
식으면 추우니
앞섶을 열었다 닫았다 해
공연히 화가 나기도, 슬프기도 해
느닺없이 심장이 뛰고
차를 타면 절벽으로 뛰어 드는 것처럼
아찔할 때도 있어
좁은 곳이 답답하고
감정이 완전히 메말라
삶이 덧없게 느껴지기도 하지
밤에 잠이 안 와
겨우 잠들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날밤이야
갱년기를 겪으면서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었지
욱하고,
대들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가
밖으로 뛰쳐나가고,
꼬막처럼 입을 다물었다가도
따발총처럼 말을 쏘아대고,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건
중2 병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로 인한
사춘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는 걸
갱년기를 겪으면서야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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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언니는 갱년기를 안겪고 넘어 갔는데
나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동생은 나보다 더 심해서
무척 고생을 하고 있다.
폐일언하고
인간은 호르몬에 의해 지배 된다는 것을
갱년기에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이
호르몬 변화로 인한 성창통을 겪고 있는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아이들이 사춘기 때는 갱년기를 겪지 전이라
제대로 이해해 주지 못했다는 것!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부디
사춘기 아이들을 품어 주시기를
그래야 갱년기 때 이해를 받을 수 있을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