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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줌시 3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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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진 Nov 15. 2021

뚜껑이 열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정읍으로 강연 가는 길

내장산 단풍도 보기로 했지 허나,

주차된 차를 본 남편이

차를 휙 돌려버렸네

나한테 묻지도 않고

사람이 많다며 

돌려버렸네     


단풍철에 사람 많은 건 당연한 이치

뚜껑이 열린 나도 

돌아버렸네

되돌아오는 내내

불꽃이 이는 속내는

단풍보다 더 

빨갛게 끓어올랐네


*************************

단풍을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

빨갛고 노란 단풍은 내 가슴을 얼마나 벅차게 할 것인가?

그 속에 파묻힐 생각에 한껏 들어 있었는데

입구에서 차를 그냥 돌려 버렸다.

그리고는 강연을 너무 일찍 가서

학교 운동장에 차를 세워두고 

핸드폰으로 사진만 봤다.

아흐~ 남편아,

혹시, 내게 글감을 제공해 주려고 그러는 거니?

나도 이제 당신 흉이 아니라 칭찬을 쓰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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