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몸에서 나온 실로
밥상을 차리는 거미
줄에 걸린 먹이로
식사를 하는 거미
오늘도 이메일로
우편으로 보낸
이력서가 몇 통인지
셀 수도 없는데
몸뚱이 힘만으로
밥상을 차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쥐어 짜봐야 나오는 건
식은 땀, 묽은 똥뿐
내 몸 속에는
사랑도, 욕망도
팡팡 솟는 호르몬과
힘줄 팽팽한 패기도 있건만
아무데서나 실을 걸고
밥상을 차리는 거미처럼
어딘가로 이력서가 걸려들기를
목을 빼고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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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넷이나 낳은 나는
대학까지 졸업만 시키면 다 끝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다음 더 높은 벽이 있었으니 바로 취업의 문이었다.
각종 매체에서 취업을 못하고
이력서를 들고 다니는 젋은 청년들을 이야기를 보면
남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몹시 아프다.
이력서 쓰는 일로 젊은 혈기를 다 빼앗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은 코로나 시기여서 더하니,
어서 빨리 코로나도 끝나고 취업도 되어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그때까지 모두 포기하지 마시라.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내게 맞는 일이 나타난다.
종교도 없는 나는 그들을 위해 매일 기도를 하고 있다.
모두 힘내시라.
아자! 아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