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아줌 시 21화

로드킬

by 박서진


도로에

죽어있는 생명이

웅크리고 있다

널브러져 있다

때로는 형체도 알 수 없다

고양이, 개, 고라니, 삵, 수달

단지 길을 건너려고 했을 뿐인데,


총알처럼 달려드는 차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편과 저편을 갈라놓은

동물들에게는 도로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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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가여운 죽음이 널브러져 있다.

둥글게 몸을 말고 있는 것도 있다.

짓이겨진 것도 있다.

"신이시여, 저 불쌍한 영혼을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소서."

제대로 믿는 종교도 없는 나는 기도를 한다.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내가 반려동물을 키워서 더 할것이다.

도로를 지나다 보면 울타리를 왜 쳐놓았는지 화가날 때도 있다.

그러니 동물들은 오도가도 못하고 죽는것이다.

정말 속이 상한다

동물의 길에 인간의 길을 냈으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그들을 위한 방도를 세워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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