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아줌 시 20화

냄새도 풍경

by 박서진


봄에는 연두 빛

여름에는 초록빛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이며

굳건히 서있는 은행나무

추위나 더위도 잘 견디고

병충해도 잘 견디고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하다는 은행나무가

냄새 나는 열매를 맺었다며

잘린다

뽑힌다

갈아 치운다

가을을 환하게 해주는 은행잎들

가난한 사람들에도

황금길 걷기를 허용해 주는 은행나무

가을 한철 풍기는


냄새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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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나는 은행나무와 단풍 나무가가장 먼저 떠오른다.

가을의 정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은행에서 냄새가 난다며 잘라내는 곳이 있다는 내용을 보았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은행나무는 버릴 것이 없다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이파리도 냄새나는 열매도 모두 약이 된다고.

냄새가 나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잘라버리기 까지 하는 것은 가혹하다는생각이 든다.

열매는 은행나무가 만들어낸 한 해의 결실이다.

냄새는 나지만 조금만 이해를 해주시면 어떨까?

연두색 잎을 틔우고 노란 잎으로 가을길을 환하게 해주는 은행나무

가을 한 철, 냄새도 풍경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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