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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본_윤동주

by 꽃하늘
한지 위에 옮겨 적은 윤동주 시, 〈버선본〉

학년이 바뀌면
엄마는 내게 새 공책을 사 주셨다.


나는 새 공책을 받았으니
헌 공책은 구석에 두었다가 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엄마는
내 헌 공책을 가져가셔서
혼자서 무언가를 오래도록 적곤 하셨다.


이제는 내가 엄마께

종이 질 좋은 노트와
필기감 좋은 펜을 가끔 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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