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에서,
최근에 산 책이 아닌 오래전에 구매한 책을 우연히 꺼내 보면
“아, 내가 이런 책도 샀었나?” 싶은 책들이 나온다.
시는,
또는 동시는
내 어린 날의 장면을 꺼내 준다.
이어지는 영상은 아니지만
한 컷씩 떠오르는 장면들이 하나둘 꺼내어질 때면
그 시간의 공기까지 함께 다가온다.
내 주머니에는 돌멩이가 많았다.
그 돌멩이들은 저마다 모양이 다 달랐다.
그 많은 돌멩이들 중,
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주머니에 넣고는
집에 가서 동생들에게 보여 주곤 했다.
동생들은 다음 날
나보다 더 신기한 돌멩이를 주워 오곤 했다.
참, 소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