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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_윤동주

동시 한 줄, 내 마음 한 자

by 꽃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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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과자를 실컷 먹어보고 싶었다.

유일하게 내가 과자를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과자가 있는 날이 있었다.

바로 제사 지내는 날.
그날엔 지금도 좋아하는 약과가 꼭 있었다.

약과는 열 개가 들어 있었다.
나는 3남매 중 첫째였다. 서열 1위였던 나는
제사가 끝난 후 약과 10개를 직접 나눴다.

4개는 내가 먹고, 나머지 6개는
동생들에게 각각 3개씩 나눠줬다.

동생들은 내가 약과를 더 가져가는 걸
적어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다.

속으론 아마 ‘누나, 욕심쟁이’라고 했겠지만.

어른이 된 지금,
약과를 보면
동생들에게 미안했고, 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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