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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by 꽃하늘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밤나무가 있다.

늦가을, 바람이 세차게 불면
밤나무는 마치 “이제 주워가도 돼” 하듯
팔을 힘차게 흔들었다.

바람이 불어 밤송이가 떨어지는 건지,
밤나무가 춤을 춰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희한하게도
나뭇가지가 잠잠하면
바람도 따라 조용해졌다.


이 밤나무 아래에서 나도, 조금씩 계절을 알아가며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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