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한 줄, 내 마음 한 자
요즘 아이들은 한글을 다 알고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그런데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땐, 1학년 교실에서부터 한글을 배웠다.
‘ㄱ’이라는 글자를 공책 한 면 가득 써 오는 것이 숙제였던 기억이 난다.
그전에는 글씨를 어떻게 썼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릴 적 우리 동네는 대부분 바닥이 흙이어서
나뭇가지 바닥에 뭔가를 많이 그려봤던 것 같다.
글자라기보단 그림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흙바닥에 ‘ㄱ’을 썼는지, 내 이름을 썼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참새처럼 나도 무언가를 열심히 따라 쓰고 있었던 건 분명하다.
이 얘길 내 아이에게 해주면, “엄마, 할머니 시대에 살았던 거야?” 하고 되묻는다.
나에겐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참새가 서로 노래를 부르는 건지, 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소리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이렇게 참새 소리를 영상으로 담아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