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하는 법
"아, 그게 있잖아요..."
말하려던 생각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정작 필요한 단어는 자꾸 혀끝에서 달아나버리고, 결국 두서없이 이야기하다가 상대방의 난감한 표정을 마주하게 되죠.
ADHD를 가진 우리에게 '조리 있게 말하기'는 특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 머릿속 생각들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 하고 싶은 말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
- 중간중간 다른 생각이 끼어들어서
- 앞뒤 문맥을 놓쳐서
- 말하다가 핵심을 잊어버려서...
하지만 우리도 생각을 차분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3초 규칙' 활용하기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바로 시작하기보다는 잠깐 멈춰서 생각합니다.
- 내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은 무엇인지
- 상대방이 궁금해할 만한 것은 무엇인지
- 어떤 순서로 이야기하면 좋을지
3초면 충분합니다.
길게 고민할 필요 없이, 잠깐 호흡을 고르는 시간만 가져보세요.
둘째, '키워드 중심'으로 말하기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말고, 중요한 단어를 먼저 떠올립니다.
- 주요 키워드 3개 정도 머릿속에 그리기
-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장 만들기
- 하나의 키워드가 끝나면 다음으로 넘어가기
예시:
"프로젝트 진행상황 보고 드리겠습니다."
(키워드: 일정, 예산, 이슈)
"현재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예산은 아직 여유가 있으며, 해결이 필요한 이슈는..."
셋째, '이야기 구조' 만들기
모든 이야기에는 기본 구조가 필요합니다.
특히나 우리는 말하는 과정에서 길을 헤매기 십상이기에 결론을 뒤에 붙이려고 하면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는 결론까지 가려다가 삼천포에 빠져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도 하지요.
- 결론 먼저 말하기
- 그다음 이유나 과정 설명하기
- 마지막으로 부가 설명 덧붙이기
넷째, '속도 조절' 하기
빠른 생각을 천천히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문장 사이에 작은 휴식 두기
- 중요한 부분은 조금 더 천천히
- 물 한 모금 마시며 속도 조절하기
- 상대방의 반응 살피기
다섯째, '되돌아오기' 연습하기
다른 생각이 끼어들어도 괜찮습니다.
- "아, 죄송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요점은..."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때로는 메모를 보면서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제가 정확한 전달을 위해 메모를 준비했습니다."
이는 오히려 준비성 있어 보일 수 있어요.
전달하고 싶은 생각들이 마치 신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처럼 여기저기로 달려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겐 이 강아지들을 차분히 다듬어줄 빗과 브러시가 있네요.
말하기는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지만, 잘하기는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습이 필요해요.
거창한 스피치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르면서, 동료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작은 보고를 하면서...
우리의 생각들이 상대방에게 조금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신경을 써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