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의 상하이 (1)

2024. 12.18부터 2024. 12. 19까지

by 양양

<2024. 12. 18>


중국여행의 난이도는 상당하다. 입국심사도 다른 나라에 비해 까다롭고 무엇보다도 구글맵을 못쓰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게다가 숙소.. 각오는 했지만 거의 한 평짜리 공간에 2층 침대라니. 옴짝달싹 못하게 생겼다. 설상가상 감기까지 겹쳐 컨디션이 말도 아니다.

그래도 분명 즐겁다. 난징동루 거리 구경하면서 미니소,레고샵, 엠앤엠즈도 가고. 샤오롱바오 맛집에 가서 끝내주는 게살 샤오롱바오도 먹었다. 감동적인 맛이었다.30분 넘는 기다림 끝에 헤이티도 한 입 했고, 귀여운 털모자도 득템! 게다가 저녁에 방문한 예원은 참 아름다웠다.

충격적이었던 호스텔과의 첫 만남
새해를 준비하는 난징동루 거리
샤오롱바오와 헤이티
마음에 드는 털모자
아름다웠던 예원
훈훈한 풍경을 목격했습니댜

미리 예약해 둔 유람선의 집합 시간을 맞추겠다고 서두르다가 이도 저도 못하고 한 시간을 헤맸다. 스타벅스를 찾아 빙빙 돌았는데.. 알고 보니 스타벅스가 폐업한 게 아닌가! 심지어 주변에는 화장실도 없고, 상하이의 한 복판에서 정말 눈물 날 뻔했다. 그래도 다행히 티켓을 일찍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쇼핑몰 안에서 여유로이 말차라떼를 마시는 중이다. 이따 유람선은 얼마나 더 멋질까?

처참히 폐업한 스타벅스

혼자 하는 여행은 역시 외롭지만 깊이 있다. 그리고 두 배 더 씩씩해야 한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어렵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잘 해내고 있잖아.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자. 기다리고, 오래 보고 생각하고 머무르자. 결국 그런 순간들만이 남으니까.


아! 정말 중국여행 심각하게 불편하다! 숙소 와이파이에 연결했더니 구글이고 카톡이고 아무것도 안되네. 숙소 청결 상태도 애써 흐린 눈 하는 중이다. 여기서 3일 밤을 보내야 한다니 눈앞이 아득해진다. 그래. 뭐 어쩌겠어. 원래 집 나오면 고생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 참 즐거웠다. 중국여행 첫날인데 어찌어찌 잘 헤쳐나갔고 와이탄 야경과 달이 끝내줬잖아.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닐까? 내일 디즈니랜드 가서도 재밌게 놀아보자!

유람선에서 본 야경
달이 어찌나 크고 밝던지


<2024. 12. 19>


어젯밤은 정말 길었다. 몸은 계속 으슬거리고 잠자리는불편하고. 그래도 다행히 아침에는 좀 나아져서 디즈니랜드에 기어코 왔다. 맑은 눈으로 혼자 놀이기구들을 정복하러 다니는 중이다.


주토피아- 백설공주 광산열차- 피터팬- 토이스토리- 바이킹- 드론- soaring over the horizon

상하이 디즈니는 막 엄청 무서운 건 생각보다 없는 느낌? 그래도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오니 좋다. 불꽃놀이가 저녁 9시부터라 시간이 많이 남는다. 허리도 아프고춥고 해서 무려 만 원어치 어묵을 사 먹었다. 쩝. 배만 헛부르다.

디즈니랜드 와서 일기 쓰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거야. 친구, 연인, 가족까리 놀이공원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지만서도 혼자 구경하고 노니 참 좋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더 즐겨야지.

이런 동심이 디즈니랜드의 존재 이유
만원짜리 어묵…..디즈니랜드 물가 말도 안된다

캐리비안해적도 타고 우연히 시간 맞아서 공연도 볼 수있었다. 웅장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웠다. 기가 막히게도 나오니, 해가 져서 또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덤보 놀이기구를 타며 야경을 즐기니 금상첨화다. 그리고 너무 비싸서 고민했는데 여행 와서까지 아끼는 게 아까워서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왔다. 다른 메뉴는 3만 원이 훌쩍 넘길래 그냥 치즈케이크만 맛보기로!

와, 역시 오길 잘했다. 한 입 한 입 사라지는 게 아까울 지경. 먹어본 치즈케이크 중 단연 최고다. 역시 이래서 뭐든 먹어보고 경험해 보고 느껴봐야 하는 거다. 연말 캐럴까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니 이보다 행복할 수가 있을까? 불꽃놀이 시간이 아직도 2시간이나 남긴 했는데.. 그래도 꼭 보고 가야지. 사람에 치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하루가 참 소중하다. 내 연말은 늘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에 이상한 심술을 냈었는데, 올해는 충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 맞아서 우연히 볼 수 있었던 공연
디즈니의 야경이 시작되었다
덤보 놀이기구 타며 야경 즐기기
환상적 맛의 치즈케이크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학과 시상식인 '산타 어워즈'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연락을 받았다. 수상을 할 수도 못할 수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이 이런 순간들을 얼마나 꿈꾸고 갈망했는지 나 자신은 너무나 잘 아니까. 나에게는 주어질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해 왔는데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내가 그 자리에 머물러만 있진 않았다는 뜻이겠지? 앞으로도 잊지 말자. 나는 나만의 속도대로 내 삶을 살아가면 되는 거다.

각자 삶의 모양은 다 다르고 그 모양을 비교하는 순간 내가 자처한 불행의 늪이 시작되는 것. 생각보다 내 인생은 별 거 아니고 견뎌야 하는 순간들이 훨씬 많지만, 기가 막히게도 또 그런 순간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억울해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다정하게, 깊게, 건강하게 살면 되는 거다. 적어도 나는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가자!


불꽃놀이까지 다 보고 숙소 복귀했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불꽃놀이를 좀 멀리서 봤었는데 이번엔 가까이 봐서 참 좋았다. 상하이가 더 웅장한 느낌? 울컥할 만큼 아름다웠다. 헐레벌떡 숙소에 와서 대충 씻는데 룸메이트분이 오셨다. 한국 분이셨다. 타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건 늘 반갑다. 내일이 기대된다.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주토피아의 밤
잊을 수 없을 불꽃놀이 타임이다


*좋은 책과 영화, 음악 많이 많이 접하기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바른 자세, 체력 만들기

*남과 비교하지 않기

*마음에 드는 옷은 과감히 시도하기

*타인이 나를 무례하게 대할 때는 참지 않기

*꾀부리거나 회피하지 않기

*작은 무대까지도 사랑하고 도전하기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친구들의 안부를 묻기

*천천히, 여유 있게, 심심한 삶

*무엇이든 용기 내어 도전하고 경험하기

*진짜 나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기

*과시하지 않기, 생색내지 않기

*나의 수고와 고생은 나 자신만 알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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