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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PM일기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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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da Jul 21. 2024

주니어가 PM이 될 수 있을까요(1)

왜 유독 PM 직군에서 주니어를 찾아보기 어려울까

주니어가 PM이 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다른 팀의 PM 인턴분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하다가 인턴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인턴생활이 끝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졸업을 하고 다음의 커리어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IT 업계에 계속 있고 싶은데 PM을 계속할지 잘 모르겠어요.' PM이라는 직군이 결국 soft skill이 중요한 직군인데, 주니어인 자신이 경쟁력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신도 대체할 수 없는 hard skill이 가지고 싶다며, PD(Product Designer)로 전향할까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주니어도 충분히 PM으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어요!'라며 용기를 줬으면 좋았겠지만.. 나조차도 첫 커리어를 PM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잘 상상되지 않았다. 주니어에게 PM은 너무 부담스럽다.


왜 유독 PM직군에서 주니어를 찾아보기가 어려울까?  

첫 번째는 요구하는 역량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내 업무를 소개할 때 가장 자주 쓰는 말이 '개발, 디자인 빼고 다 해요'다. 나 일 많이 한다고 유세 부리는 게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이 PM들은 개발/디자인 외 모든 업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PM은 목표를 정하는 것부터 달성하는 것까지의 과정을 책임진다.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는 프로덕트의 목표와 방향성을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 팀원과 커뮤니케이션해서 미리 이해도를 맞춘다. '왜 하는지'를 설득하려면 사용자, 프로덕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과제가 정해져도 커뮤니케이션은 지속된다. 과정 속에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부서들과 바쁘게 협업한다. 정해진 기한 내에 프로덕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매니징 하는 스킬과 리더십도 필요하다. 이 과정을 잘 진행하기 위해서 PM에게 요구되는 스킬들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두 번째 이유는 이런 일들이 커리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위에서 나열된 skill은 조직에서의 경험과 시간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하지만,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IT회사들은 프로덕트의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주니어에게 주지 않는다 (시행착오는 다른 회사에서 하고 와?) 다른 관점에서 말하면, 저런 책임과 역할을 주니어에게 지어준다면 그것도 양심이 없는 회사다. 인턴 PM님도 이러한 현실을 알기 때문에 PM으로 커리어를 가져갈 수 있을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PM들은 어떻게 PM이 되었을까?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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