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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요 Oct 12. 2023

책, 왜 읽으려고 하세요?

나만의 독서 목표 찾는 법

내가 편안해지는 책 읽기, 생활 독서를 위하여




깜짝 놀랐다. 황보름 작가의 책 <매일 읽겠습니다>를 읽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독일 사람이었다니. 지금껏 프랑스 출신의 작가인 줄로만 알았다. 쥐스킨트는 나의 학창 시절 우상 같은 작가였음에도 몰랐다. 읽고 싶은 대로 읽고, 믿고 싶은 대로 믿고,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했나 보다.


하긴, 놀랄 일도 아니다. 몇 년 전 나는 "막살고 싶어요."라는 말을 내뱉으며 좀 삐뚤어지게 살리라 공표하며 다녔는데, 지금껏 막살았다는 사실을 불과 한 달 전쯤에서야 깨달았으니.


문자 그대로 불현듯, 생뚱맞게 커피를 다 마시고 얼음을 와그작 씹을 때 떠올랐다. 책도 막 읽었고, 결정도 막 했으며, 인연도 막 맺고 살았음을.


눈곱만큼도 나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되는대로 살았는데 작가의 출신 국가 정도야 모를 수도 있는 일 아닐까 싶다. 설령 한 때 나의 우상이었을지라도.




멈추니 보이는 것들

누워서 책 읽기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되자 막살던 인생에 '멈춤'이 들이닥쳤다. 숨 가쁘게 읽어치우기만 했던 독서 습관도 어쩔 수 없이 올스톱! 대신 천천히 음미하는 독서에 눈을 떴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매일 읽다 보니 어느 날엔 독서 목표도 품게 되었다. ‘뿌듯함을 충전하는 남는 게 있는 독서’. 그날로 나는 일주일에, 한 달에, 일 년에 몇 권의 책을 읽겠다는 숫자 놀음의 독서 목표와 작별했다. 성찰 없이 그냥 읽는 만 권의 책은 읽지 아니한 만 못하다는 걸 체득했기에. 




독서 목표가 이정표가 되어 줄 거야

독서 목표는 사람마다 다르다. 달라야 한다. 나만의 독서 목표를 찾아내려면 다음 질문에 답해보아야 한다. "왜 책을 읽으려 하는가?"


책 읽는 이유를 묻고 또 물으면, 독서생활의 중심이 되는 큰 목표를 발견하게 된다. 그날이 올 때까지 매일의 작은 독서 목표를 정하고 책을 읽어보자.


가만히 나의 마음을 살피면, '오늘의 독서 목표 찾기'가 수월해진다. 산뜻하게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고? <총, 균, 쇠> 같이 두께만으로 압도당하는 책이 아닌 얇고 짧은 에세이나 소설 읽기를 목표로 삼자.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확률이 높다.


‘한 줄만 읽기’, ‘10쪽 읽기’처럼 실행을 돕는 구체적인 오늘의 독서 목표도 좋다. 작고, 하찮고, 시시해 보여도 괜찮다. 어떤 목표든 책 읽을 동기가 된다면 격하게 환영!


일단 읽고, 목표는 나중에 찾겠다고? 이 또한 응원한다. 어쨌든 꾸준하게 '읽는' 일이 우리의 궁극적인 독서 목표일 테니까. 




됩니다따라만 하세요

당신을 위한 생활독서 코칭 가이드 10

오늘의 독서 목표를 정해볼까요? 저는 마시는 ‘차’를 주제로 다룬 책을 읽을 거예요. 차 생활을 즐기는 누군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차’의 역사나 마시는 법처럼 실용적인 정보가 담긴 책을 먼저 읽으려고 해요. 남는 게 있는 독서를 지향하는 자답게 우선은 정보와 지식이 '남는' 독서를 하고 싶거든요. 


독서 목표가 세세할수록 독서의 방향이 명확해지더라고요. 목표가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인데요. 초행길 운전이라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크게 두렵지 않듯 매일의 독서 목표가 읽을 용기를 줄 거예요. 그러니 믿고 시작해봅시다!


이소요. 생활독서를 시작한 후, 새 삶을 살게 된 기념으로 스스로 지은 이름. 소요(逍遙)하듯 살겠다는 의지로 개명을 결심했으나 필명으로만 쓰고 있다.


번아웃을 방치하다 희귀병 환자가 되었고, 요양생활 3년 만에 번아웃과 작별했다. 인생은 생활력이 전부라 믿으며 생활력 코칭을 전파한다. 생활력이란, 직장 '생활'과 일상 '생활'을 돌보고 지키는 힘. 사명감을 갖고 생활력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자기돌봄 콘텐츠를 만드는 데 골몰하는 중이다.

     

한 때 3권의 여행 책을 썼고, 생활력을 주제로 퍼블리에 글을 썼다. 당신의 번아웃만큼은 온몸으로 막고 싶다는 마음으로 <번아웃, 아웃 코칭 워크숍>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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