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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쩜사오 Dec 16. 2021

팔목이 시큰거린다

연말, 그렇게 시간이 가는구나

설거지는 왜 끝이 없을까?

매일 하루세번 설거지를 하지만 끝이 없다. 징글징글하게.

안먹고 살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먹방을 하는 유튜버를 보면 꿀꺽 침을 삼키는 나를 보면 그건 불가능할것같다. 


'욱씬'


세제를 닦고 있는 접시를 놓쳤다. 

요즘 가끔씩 이런다. 가끔씩 팔목이 시큰거린다. 그러면 팔까지.

그러다보면 짜증이 나고.


어쩌다가

가끔


그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상황이 의외로 많다.


갑자기 내 연락을 씹는 여자

갑자기 연락이 오는 사람

갑자기 나쁜일이 몰려오기도하고

갑자기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생각을 해본다.


그건 내 잘못일까?

내가 어떤부분에서 잘못을했길래 그런 짜증나는 상황이 생기는걸까?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는 그 이유를 찾아 해결하면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써있었다.


살아보니 어떤가?


모든 일에 이유가 있고 원인이 있었을까?


이유가 있다. 분명히

그런데 '모든일'은 아니었다.


이유가 있어서 갑자기 날 곤경에 빠뜨리고 인간성을 시험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전혀 어처구니없게 벌어지는 황당한 경우도 많았다.


생각해보니 또 짜증이 난다.

손목은 갑자기 왜 이러고

목은 왜 아프고

몸은 찌뿌등하고

일은 왜 없고

왜 너는 내 카톡을 일방적으로 씹는건지


생각하니 열받네.


내 인스타피드를 찾아와 좋아요를 아무렇지않게 누르는 그녀가.


순간 열이 올라서

DM을 열었다.


'물어볼게 있는데...너는 왜 내 카톡은 씹으면서 좋아요만 누르는거냐?'


아냐... 지운다.


'잘지내지? 좋아요만 누르는 건 무슨 심리냐? ㅋㅋㅋㅋ'


이건 너무 찌질하다.


'.....나 진짜 궁금해서 그런건데.....왜 내 카톡 무시해? 나랑 인연 끊을거니? 그런데 왜 좋아요를.. 누'


결국 다 지웠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것들.

내가 어찌할수 없는 것들.


그래서 사람들은 '명상'을 하나보다.


그리고 그 '명상'은 내 안에서 이유를 찾으려는게 아니다.

그 이유를 모르겠는 답답한 것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거지.


'나마쓰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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