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서 회사에 늦는 꿈을 꿨다. 마땅한 핑계를 찾아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으려고 병원을 찾아 헤매었다. 겨우 찾아 들어간 곳에서 의사가 병명으로 졸음 과다증이라고 써주었다. 아이를 한 손에 꼭 잡고(갑자기 어린아이가 내 곁에 서있었다), 진단서를 들여다보고 회사 건물을 건너다보며 난감해하다가 깼다.
실제로 온 식구가 9시 15분에 깬 적이 있다. 당연히 아이들도 지각을 했고, 회사 나간 지 3개월 만에 나도 지각을 했다. 12년 개근상을 탔던 사람으로서 그날의 난감함을 잊을 수가 없다. 다행인 것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자꾸 웃었다는 것 정도.
어릴 때 가끔 실수도 하고 그래야 별일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다. 그래야 트라우마로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