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장르 넘나들기
저녁
by
천둥
Dec 9. 2019
저녁1
날이 저물자
내 품으로 돌아왔다
흠,
나 너에게 저녁 같은 사람이 될게.
저녁2
감자를 썰다 말고 티브이 소리를 줄였다
부엌 창문 아래에서 올라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겨울보다 여름이 좋은 이유는,
밖에서 나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아이가 하이톤의 목소리로 아빠를 부른다.
아빠다 아빠,
매일 저녁 만나도 저토록 반가운 아빠는 아이를 번쩍 들어 격하게 안아주겠지
거칠어진 턱으로 아이 얼굴을 부비며 집으로 성큼 들어서겠지
맨질맨질하도록 깎고 나간 수염에 걱정을 가득 묻히고 돌아와도
아이는 재밌다고 아빠 턱을 문질러대겠지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에 아이의 까르르 소리가 툭 잘리고
감자와 나만 남았다
내 세월이 저물어 버렸다
keyword
웃음소리
아이
저녁
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천둥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팬덤에서 자유로> 출간작가
브런치를 통해 출간작가가 되었습니다. 천둥처럼 하늘을 울리지 못한들 어떠리. 한껏 소리쳐 보는 거지. 당신에게도 번쩍, 하고 가 닿기를.
구독자
327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촛불 하나
네 이름이 뭐니?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