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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퓨 Apr 02. 2022

바람, 바람

네게서 멀어지는 상상은 언제나 쓰다.

우리에게 필요한 처방인 건 알고 있지만

그에 따른 약보다 쓰단 말이다.

약이 듣는 듯 나른하지만 정신은 또렷하다.

그런 모양으로 널 그리면 멀어진 몸뚱이를 거절하고 자유로운 바람이 되어 간다.

쏜살같이 날아가 창문 앞에서 예의 있게 망설이며 이내 너의 앞에 서있겠지.

보고 싶었다.

불편한 일은 없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궁금해 쓰다듬으니 잠결에 걷어내는 것이 얄밉다. 더 조심히 널 살핀 뒤 꿈이 깨지 않게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천천히 불어온다. 그립게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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