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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Dec 25. 2020

취준생으로 부터 받은 메일 한통

며칠 전 메일 한통을 받았다.

<내일,퇴사합니다> 책을 읽은 독자로부터의 메일이었다. 그런데 이 메일을 보낸 사람은 이 책 구독자의 메인 타겟이 아닌 20대 후반의 대학 4학년 취준생이었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상정했던 주된 고객층은 연령상으로 볼때는 30대 중반 이상의 경력자부터 은퇴를 앞둔 50대 후반까지였다.

30,40대의 퇴사와 이직, 전직 고민. 50, 60대의 인생2막에서의 새로운 직업에 대한 관점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분들 중에 '이 책은 사회 20대의 사회 초년생들이 읽어도 좋겠다' 라는 소감을 적잖이 말했고, 실제로 본인이 읽은 후 자녀들에게 권하였다는 이야기를 여러명에게서 들었다.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나의 직업적 방황기를 브런치에 쓴 적이 있는데 그 글을 쓴 후 29살 청년에게서 진로 고민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가지를 배우고 준비해왔지만 자신이 없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고민이었다. 나의 방황기가 자신의 고민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다. 그 분께 3번에 걸쳐 성심성의껏 이메일 상담을 해주었었다.


그런데, 며칠 전 26세의 대학교 졸업반 학생에게서 비슷한 메일을 받은 것이다. 그 학생의 고민도 이전의 29세 청춘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비슷했다. 더구나 이 친구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내일, 퇴사합니다>를 하루 동안 단숨에 읽어 내리고 조언을 구하고자 검색을 통해 저자를 찾아 메일을 보내 온 것이었다.

회사에 다녀 본 적이 없는, 아직 사회 초년생이 되지도 못한 4학년 학생이 어떻게 입사도 아닌 '퇴사' 라는 단어가 적혀진 책에 눈길이 갔을까 자못 궁금하기도 했다.


그 친구의 고민은 요약하자면 이것이다.

'내년 2월이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야 하는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도통 모르겠다. 나름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도, 어느 분야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인턴 경력이 있으면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인턴 지원을 하면서도 그것이 자신만의 진심이 담긴 지원동기아 아닌 포장된 지원동기라는 것을 알기에 괴롭고 힘들었다. 이런 자신이 불만족스러워 밖에 나가기도 싫어 수개월 동안 외출도 하지 않았다. 이런 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고민은 메일을 보내 온 그 학생만의 고민이 아니다. 내 가까이에도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이 많다. 그들은 사회의 첫발을 계약직이나 파견직 등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누구 집 아들은 공무원이 되고, 누구집 딸은 공기업에 들어가고, 누구는 대기업에 들어가고....하지만 실제로 우리 채용 시장의 90% 가까이는 중소기업에서 이루어진다. 즉, 10% 정도의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마치 사회의 전반적인 현실인 것처럼 왜곡되기도 한다.


40대이든, 50대이든 혹은 그 이상 누구에게든 일자리는 중요하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시작조차 하기 힘든 청년실업은 또 어찌할 것인가? 청년실업 상태로 서른이 넘어가면 직장잡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인데...


그 학생의 진지하고도 구체적인 고민에 대하여 어떤 말이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고는 삼일째 되는 날에야 겨우 회신 메일을 보내주었다. 그 회신 메일은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다.

부디 그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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