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콘클라베(Conclave)

by 한요고


콘클라베(Conclave)

새 교황 선출을 위해 전 세계 교황 후보인 추기경들이

교황청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행하는 비밀회의이자 투표이다.

콘클라베 기간 동안 추기경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한다.

새 교황은 투표자 과반수 이상 득표해야 선출되며

교황이 선출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가 오른다.


9788925563091.jpg 출처 교보문고

소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이후부터 새 교황 선출까지 투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 첫 부분에

작가는, 개연성을 위해 직함을 그대로 썼으나

등장인물은 만들어낸, 픽션임을 밝히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바티칸 시티에서 실제로 콘클라베가 진행되고 있다.

심리학자 칼 융이 말한 우연성이 이런 것인가.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는 투표가 어떻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초록창에 ‘콘클라베’를 검색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콘클라베가 나온다.

영화소개를 보니

영원한 ‘볼드모트’ 랄프 파인즈가 주인공을 맡았고

아래에 콘클라베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예고편만 봐도 책과 다른 느낌이다.

머릿속에 그렸던 소설 속 인물에 배우가 입혀지니 뭔가 허전하다.

배우의 얼굴과 연기에 시선이 쏠리고 더 이상 그려볼 여지가 없다.

텍스트 속에 무한하게 펼쳐지던 이미지들이 싹둑 잘려 나갔다고 할까...


그 아래 뉴스들이 있다.

콘클라베가 5월 7일 시작된다는 기사들.

역대 최다 70개국 133명의 교황 후보 추기경이 교황청에 도착했다고 한다.

소설 속에는 118명. 파벌, 진보, 자유, 지역, 언어로 묶이던 그들.

사진과 영상도 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어느 추기경의 모습을 보았다.

소설 속에서 묘사한 옷차림이 저런 거였구나. 유심히 보게 된다.

실제 추기경을 사진으로 보니 영화보다 상상이 덜 훼손된다. 아니 오히려 상상을 자극한다.

저 사람은 소설 속 어떤 인물과 매칭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경스러운 생각.

시스티나 성당과 추기경들이 오가는 숙소.

미사를 드리고 회의를 하는 모습.

소설이 실재하면 이렇겠구나 생각들이 이어졌다.


‘의심하는 교황을 보내주십사, 주님께 기도합시다.’


콘클라베를 주관하는 추기경 단장 로멜리의 기도이다.

의심이 확신이 되는 비밀이 폭로되고 표가 엉뚱한 곳으로 몰린다. 물론 픽션이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새 교황이 나셨다.’

곧 굴뚝에 흰 연기가 폴폴 나오고 새 교황의 얼굴이 뉴스에 나올 것이다.


콘클라베.

상상력을 원하면 소설을

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영화를

새 교황에 관심 있다면 뉴스를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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