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타투의 의미 1
2021년.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은 직원 1명을 쓰기도 우스운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 J의 출근을 미룰 수 없기에.
어느 가을날 J를 첫 출근시켰다.
( - 첫 출근 에피소드는 1화 참조^.*)
가을이었지만 서쪽을 향해있는 우리 가게는 햇살맛집이라는 이름아래,
정오서부터 해 질 녘까지 태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말도 못 하게 더운 곳이다.
소매가 긴 검은 셔츠를 입고 15분이나 일찍 출근한
J의 모습과 태도는 더 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는데,
내가 보기 민망할 정도로 땀을 흘리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저기,.. 내일부터는 반팔을 입지 그래?
아직 날이 많이 더우니까.."
"아.. 저.. 팔에 그림이 좀 있습니다. 하하"
"그림..?" 3초 정도의 정적이 흐른 후 나는 비로소
J의 팔에 문신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 문신?? 문신??? 문신???!!!!! 꺄~ 나 구경시켜 조!!!!."내 진심이었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면서 살아온 내가 못해본 유일한 것,
바로 "문신" " 문신!! " " 문신!!!"
우리 엄마가 절-대! 못하게 한 것이 바로 문신이며,
내 몸의 유일한 문신은 아직도 희미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18년 전 새긴 얄팍한 아이라이너가 전부이다.
심지어 내 주변에도 문신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난 문신에 대한 로망과 열망과 갈망이 넘치게 있단 말이다!!
열열한 내 반응에 수줍게, 조금은 자랑스럽게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며 ,
"이건 처음 한 문신인데 친구랑 우정타투로 했어요." - 예쁜 나비...
"이건 홍대에서 했는데, 이거 하려고 처음 새벽버스 타고 서울 가봤어요" - 예쁜 장미와 HAKUNA MATATA.
그 위로, 돌고래 라던지, 장미, 간혹 뱀을 잡아가는 부엉이라던가, 여우가면과 고양이,..
하여튼 색깔이 있기도 하고, 음영만 있기도 한 문신,
각 문신의 의미와 새긴 이유, 추억에 관해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 들어 보니,
' 지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구먼..?'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난 애초에,
MZ에 관한 몹쓸 편견을 내 머리와 마음에 가득 채워둔 채 나 혼자만의 벽을 쌓고 J를 대했다.
이 시절 "나 J"는 분명 어리석은 꼰대였다..
J가 하는 모든 이야기를 반은 진실이라,
반은 영웅담이라 걸러들으며 형식적인 리액션을 해줬다.
하지만 훗날, J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J가 또 그 이야기를 하거나, J의 친구들을 하나둘 보면서.
그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었음을, J는 꽤 많이 솔직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난 결코 편견 없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난 쿨한 어른이 아니었음을, 아니, 난 그때 어른이 아니었다.
꼰대라기에 난 어리고, MZ라기에 J는 늙었다.
아니 애당초 꼰대가 뭐고, MZ가 뭔데!
누구나 때론 꼰대가, 때론 걱정 없고 철없는 MZ가 될 수도 있다!
우린 그냥 이 시대를 함께 견디고 있는
인간 vs 인간일 뿐 , 더 이상의 세대 논쟁은 없다!
문신에 관해 꽤 부정적인 편이었던
우리 엄마는 J로 인해
"문신 있는 사람한테 편견 있었는데, 그 편견을 깬 게 J다. 문신 있는 애들 이제 나쁘게 안 본다. "라고 하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는 여전히 절대 안 된다를 시전하고 계심- 조르기 20년째... ing)
혹자는 J의 문신만 보고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
그건 J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나 J는 어쩔 수 없는 꼰대인가...)
J가 새긴 마지막 문신은 나비와 돌고래 사이에 있는 알록달록한 거북이 문신인데, 등에 예쁜 꽃으로 되어있다.
화려한 거북이 문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