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이 선택한 라면집
라멘!!! 대체 그게 뭐라고 이리들 찾는 걸까요?
25년 전 라멘을 처음 먹은 저는 돼지고기 냄새와 짜디짠 소금맛에 경악했습니다. 대체 어디가 맛있다는 걸까? 그날 라면집에 데려가 주신 분에 대한 예의로 꿋꿋하게 다 먹었지만,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라멘이었어요. 반찬도 없고 그냥 면 하나만 먹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요.
일본에 산지 25년. 네 가끔은 라면을 먹으러 갑니다. 유명하다는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역시나 국물은 짭니다. 그래도 그나마 이젠 돼지고기와 뼈를 우린 국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돈코츠(돼지뼈) 보다 담백한 생선국물(멸치, 가다랑어, 다시마)파예요.
여하튼!!! 일본 살면서 처음으로 "맛있다"는 생각이 든 라면집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도쿄 나카노의 중화소바 아오바예요.
일본에서 중화소바란 라면(라멘)을 말합니다.
아오바는 1996년에 생겼어요. 미슐랭 빕그루망(1인 5만원 이하의 저렴한 맛집)에도 선정되고, 티비의 라멘 랭킹에서 도쿄 1위로 선정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최근엔 체인점도 있습니다. 수십년은 영업을 해야 인정받는 맛집 세계에서 아오바는 겨우 11년 밖에 안 됐는데 잘하는 집으로 유명합니다.
우선 국물. 네 전 역시 좀 짰어요. 근데 돈코츠와 생선 베이스 두 가지를 섞어서 엄청나게 맛있어요. 담백해요. 느끼하지 않고. 그냥 맛 있 어 요!!!
면발 좋습니다. 저희딸 얼굴이 맛있음을 말해주네요.
차슈!!! 와 최고예요!!! 부드럽습니다. 살살 녹아요.
간장 달걀!!! 와 노른자가 반숙보다 조금 더 익었어요. 반숙이면 국물에 노른자가 섞일 텐데 그런 일도 없고요. 그런데 반숙처럼 부드럽습니다. 100점짜리예요.
저희는 일요일 밤에 갔는데 줄은 안 섰고요. 그런데 손님은 끊이질 않고 있었습니다.
메뉴는 라멘, 특제라멘, 츠케멘(찍어먹는 라면), 특제 츠케멘, 딱 4가지예요. 건더기가 많은 특제를 추천합니다. 츠케멘도 괜찮은데 전 라멘이 굿굿굿!
살다보니 제 입맛에 맞는 라면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