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냇물_2
엄마,
악어도 엉금엉금 많이 하면
때가 나오지?
나도 오늘 모래 만져서 때가 나오고.
엄마, 몰랐어?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악어 때가 나온다. 악어 때!!!
목욕물에 퐁당이던 막둥이가 갑자기 내게 물었던 그 저녁.
나는 힘든 육아 광야에서 그렇게 만나를 얻었다.
이 아이는 정말 내게 주신 선물이구나 감사했다.
귀로 듣던 노래들을 글자로 보았을 때 막둥이는
이 날을 기억하지 못했다.
얘기해 줘도 믿지 않는다.
중학생이 된 지금은 라임을 맞추고,
아재개그를 하며 여전히 나의 웃음 버튼을 눌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