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직장인의 늦바람 Apr 30. 2021

떠나가지 못 하는 인플루언서, 떠나보내지 못 하는 회사

인플루언서라 죄송합니다

나는 인플루언서이자 직장인이다.

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장인이다.

스스로 인플루언서라 생각하지 않지만 나로 인해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정도 되는 것 같다.

언젠가 회사에서 나의 유튜브 활동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다행히 회사에서 인정해줘 낮에는 회사원으로 밤에는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여기까지 동화속에 나오는 행복한 스토리다.


하지만,

스물스물 달라지는게 느껴진다.

나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또는 회사도 이런 생각일 수도 있다.

아니, 환경은 그대로인데 내가 바뀌어 가고 있는 걸 수 있다.


이런 날이 종종 있다.

괜히 직장 동료의 한 마디에 신경이 쓰이는 날이다.

"회사 다니면서 유튜브 할 시간 있어?"

나는 무심하듯 이렇게 대답한다.

"당연히 시간 충분하지~"

하지만,

대화가 끝나고 어린아이의 질문지옥에 빠진 것 마냥 질문의 속뜻을 찾아 헤맨다.


'회사 다니며 유튜브 하는 것을 못 마땅해 하는건가?'

'질문의 의중이 무엇이지?'


여기까지는 나만의 생각이고 인플루언서 직장인의 견뎌야 하는 운명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과 타인의 의견을 종합한 객관적인 나의 생각은 이렇다.


'유튜브 활동을 회사가 언제까지 용인해 줄까?'

'갑자기 더 이상의 유튜브 활동은 안된다고 사측에서 이야기하면 어떡하지?'

'승진이나 인사에 보이지 않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유튜버로 기회가 많은데 그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게 아닐까?'

'잘 준비해 놓으면 오히려 바깥이 안전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요즘 이런 느낌을 받는다.


'나는 회사를 떠나지 못하는 게 야생에서 살아갈 준비가 안되어서이지 않을까?'

'회사가 나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게 불필요한 마찰을 방지하지 위해서가 아닐까?'


뭐가 되었든, 

인플루언서를 내려 놓지 않는 한 정년까지 둘다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유튜브 계정을 삭제하고, 회사에 충성맨이 된다고 해도 이미 나의 로열티는 나쁘다는게 검증되었다.

즉, 앞으로 회사일만 열심히 해도 회사에서 나의 입지는 좋지 않을 것이다.

이미 고기를 맛 본 놈이니 동상이몽을 꿈꾼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퇴사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늦바람난 직장인의 안전한 퇴사를 위하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