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왜 필요할까?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이 따로 있을까? 우선 ‘아빠 육아’란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아빠 육아’라는 단어 자체가 사실 모든 것의 시작을 알려준다. 왜 그냥 육아라고 하면 될 것을 아빠 육아라는 말이 있을까? ‘엄마 육아’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들어본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육아라는 말을 듣고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상상해 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백이면 백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있는 장면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의 존재는 ‘일반적’이지 않다. 이런 인식은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과거의 여러 가지 문화적, 사회적 분위기, 관습 때문이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현상일까? 세계적으로도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은 자주 화두가 되는 주제다.
여러 나라에서 아빠 육아를 강조하고 실천해 나가면서 공동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면 할수록 아이의 정서가 더 발달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행복감이 높아지고, 질병 확률이 낮아지고 등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내용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에서 가출 청소년이 집으로 돌아가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빠와의 유년기 시절 즐거웠던 추억’이라고 한다. 함께 캠핑을 가고, 운동을 하고, 놀러 다녔던 기억 말이다. 내게 대입해서 생각해 보니 어릴 적 아빠와 축구를 하고, 게임을 같이 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빈도가 낮았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떠나서 ‘아빠와의 추억’은 무언가 특별한 의미를 지내는 것이 분명하다.
내 윗세대 아빠들의 인식을 보여줄 수 있는 일화가 있다. 한 남자 선배 아이가 태어나서 출산휴가를 사용하고자 50대 남성 팀장에게 말을 꺼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네가 애 낳았어?” 육아가 아빠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한 인식이었다. 한 가지 다른 예로, 30대를 공략한 수많은 자기 계발서, 성공 가이드 책들을 보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 계발을 하라고 되어 있지만 육아에 참여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 영역이 달라서 언급을 안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현실적인 책이 아니다. 왜냐하면 30대의 꽤 많은 이들이 육아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에게 시간을 모두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아예 엄마에게 육아를 맡기고 그 시간을 100% 활용하라는 책도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육아 따위에 정신과 시간을 쏟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풍족하게 키우면 행복한 아이들,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인가? 난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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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