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잘만 먹으면 좋다
지금까지도 먹는 것은 아들과 우리 가족 전체의 큰 과제이다.
가리지 말고 뭐든 아무거나 팍팍 먹겠다는 것을 먹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좋아하는 것을 뭐든 주고 있으나 엄청나게 양껏 먹는 것이 별로 없다.
키는 또래만큼 크고 있으나 몸무게가 덜 나가서 항상 어디 가서 치이진 않을까 걱정이다. 내가 꼭 그랬는데 너무도 똑같다.
아들 오늘도 딱 한 숟갈만 더 먹자!
20170427
오늘은 아침에 굴렁쇠(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안 가고 싶다고 엄마한테 한참을 떼를 썼다고 한다. ㅡㅜ 가끔 집에서 엄마 아빠랑 놀고 싶다는 날이 있다. 주말에 신나게 놀면 그 기억이 주중에 중간중간 떠오르나 보다.
이렇게 해결방법 없이 떼를 쓸 때에 우리 부부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달달 구리 간식을 주며 달래기다. 사실 절대 주고 싶지 않지만 그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ㅡㅜ 이미 성공의 경험을 여러 번 했기에...
하지만 굴렁쇠를 보내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굴렁쇠는 기본적으로 바른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심지어 나트륨이 많은 '국'도 최소화한다. 그래서 이에 익숙해지고 있는 준영이에게 달래기용 달달 구리 간식을 더욱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아직도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주고 있지만 결단을 내려서 확실하게 단절을 시키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그냥 무엇이든 잘 먹으면 어떠냐 싶기도 하다. 특히나 너무도 날씬하고 밥 잘 안 먹는 준영이에게 뭐든 많이 먹었으면 하는 우리 부부의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만 잘 자라라'라는 기본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부모들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