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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Oct 20. 2020

이 노래가 왜 눈물이 나? 아가가 혼자 있어서 슬퍼

첫 졸업식과 감성적인 아들

아들은 굴렁쇠를 졸업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많이 자란 지금은 ‘엄마가 섬그늘에~'를 그때처럼 슬퍼하지 않는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가 자라고, 나도 자란다. 


나중에 어느 날 아들보다 내가 더 감성적이 되면 기분이 어떠려나...






20180302


2월 말 이제는 8세가 된 형님들이 졸업을 하였다. 작년 우리 가족이 처음 만났던 친구들 4명이 이제 초등학생이 된 것이다. 그 친구들이 준영이의 3년 뒤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큰 형님스러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졸업식에는 늦었고 (금요일 퇴근시간 ㅜㅜ), 뒤풀이에 참석을 해서 떠나는 아이들, 아마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굴렁쇠에서 보낸 시간들이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자라게 해 준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지난 1년을 통해 준영이가 많이 성장했다. 


우린 언제?라는 생각으로 아득하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지금의 아기 같은 시간이 소중함을 알기에 현재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 아기 같은 준영이가 요즘 많이 감성적(?)이 되어 가고 있는데...



에피소드 1


'준영아 지금 너무 늦었어~ 벌써 10시 20분이야~'

준영이가 시계를 뚫어져라 보더니... '아니네~ 1시네~'

(시침과 분침이 일직선이 되어서, 숫자 '1'이라고 보여서 그랬다고 한다 ㅋㅋ)



에피소드 2


바닷속 동물들 마니아이다 보니 관련 놀이를 자주 하는데... 자기 자신을 ‘아기 거북이'라고 지칭하면서 놀기를 자주 한다.


'난 거북이야~ 등딱지가 있어~'

'준영아, 그런데 발 뒤꿈치에 왜 상처가 났어??'

'발 뒤꿈치에 등딱지가 있는 줄 알고 긁어서 상처가 났어~'

'???'


제대로 감정 이입한 모양이다.



에피소드 3


아주 갓난아기일 때, 재우기 위해서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었는데 그때 자주 부르던 노래가 ‘엄마가 섬 그늘에~'이다. 최근에 한번 그 노래를 불러주려고 하자... 갑자기 울상이 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닌가?


'준영아~ 이 노래가 왜 눈물이 나?'

'아가가 혼자 있어서 슬퍼 ㅜㅜ'


아 그렇지... 1절에 엄마가 나가서 아가가 혼자 있지... ㅡㅜ 노래 가사를 이해하면서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ㅠㅠ






아이 때는 모두 예술가라고 할 만큼, 창의성과 감수성이 넘쳐난다고 한다. 지금의 이런 부분을 앞으로도 잃지 말고 커가길 바라며, 그런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을 해야겠다.


모든 과학자는 예술가이며, 모든 예술가는 과학자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제도권 교육을 통해 너무도 획일적으로 컸기에 이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지금의 굴렁쇠가 이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성장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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