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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an 17. 2021

언제쯤 출산과 육아가 존중될 수 있을까?

<정해진 미래>

‘임산부석에 앉은 임산부에게 또 욕설, 구타!'


‘육아맘을 맘충이라 조롱,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


어쩌다 가끔 보는 한국의 뉴스를 보면 바로 답답해져 곧 인터넷 창을 닫게 된다. 뉴스의 특성상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뽑기 마련이겠지만 특히 출산, 육아 관련한 참담함을 접할 때마다 안타깝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저출산' 국가이다.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의 대가족에서 핵가족이 되면서 자녀의 수가 줄었다.


그런데 요즘엔 아예 자녀 계획이 없는 가정도 많고 아예 결혼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청년들도 많다고 한다. ‘저출산’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사회, 정부 차원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된다면?


부족한 젊은 층이 훨씬 많은 노령층을 부양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인구 구조의 사회가 될 것이다.






우선 ‘저출산’만을 이야기했지만 ‘고령화’와 ‘저성장’까지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학창 시절 사회 교과서에 우리나라가 점점 그런 사회가 되고 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한 사회, 나라를 지탱하는 ‘인구’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학문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인구학’이며 우리나라 인구학자인 저자가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가 아이에서 청년으로 커가던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 그리고 내가 장년, 노년층이 되는 미래는 더 많이 다를 것이다.


다행히 지금의 청년보다 일찍 태어난 덕분에 그들이 포기한다는 '취업/결혼/출산’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이 ‘3포’를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상 피할 수 없다는 저자의 의견과 설명에 이해가 되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벌어지는 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내 자식에게도 더 심각하게 벌어질 일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저자가 단숨에 엄청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는 건 당연했다. 우리나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야 하는 문제다. 지금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크고 작은 것들이 부디 옳게 작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특히 해외로 눈을 돌려 해결책을 찾아봐야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아마 알게 모르게 지금 우리 가족의 해외 살이, 호주 살이에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사실 국내에서 아들의 유아, 아동 시절은 ‘공동육아’를 통해 든든한 지원군들과 함께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를 보낼 시점이 되자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암담했다.


'대안학교를 보내면 해결이 되려나? 남들 사교육 열풍에 휩싸이지 말고 꿋꿋하게 학교만 보내면 되나? 주변 가족, 친척, 지인들의 알듯 모를 압박과 괜한 걱정들에 우리가 견딜 수 있을까?'


그러다가 해외는 다를 수도 있다고 하여 어떠한지 궁금하기도 했고, 더 나은 곳에 우리 아이가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지금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어느 게 옳고,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주변 지인들이 아이를 나아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안 낳기로 결심하는 모습과 이곳 호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3~4명 자녀들이 있는 가정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더 이상 뉴스에서 출산, 육아 관련된 속상한 기사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지금의 ‘저출산 + 고령화 + 저성장’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모두 한 번쯤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면 좋겠다.





읽었던 그때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


‘정해진 미래’ (조영태) - 2017 완독


'인구학'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 어쩌면 당연하게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사회 구성원의 수와 성비, 연령구조 등일 텐데, 이를 현재 상황에서만 따져보고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저자는 국내 최초(?)의 인구학자로서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저출산+고령화+저성장'을 분석하고 10년~20년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변할지 인구학적으로 정확한 예측을 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내용들은...


- 초중고등학교 학생이 줄기 때문에 그에 따라 교직원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 (-> 언제까지나 교사가 철밥통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대학교 학생도 줄기 때문에, 대학교 가기가 쉬워지고(누구나 갈 수 있음), 대학교 자체도 줄고, 교직원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 (-> 지금처럼 무조건 좋은 대학을 가려고 애를 쓰는 노력이 보상을 담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 은퇴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유망직종으로 불리던 법조인/의사 등이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안정적인 직업이 아닐 수 있다는 것

- 최근까지 계속된 정부의 가족계획은 너무 늦게 중지했다는 것과 지금의 출산장려정책은 탁상공론과 복지로만 접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

- 새로운 청년 세대들이 결혼/취업/출산을 포기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상 피할 수는 없으나, 해외로 눈을 돌려서 해결책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


당장 내가 내 아이에게 꼭 대학을 보내려 하는 생각을 접게 만들었고 국내에서만 박 터지게 고생하고 경쟁하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 차원이 힘든 것들은 정부에서 단발성이 아닌 '인구항'의 개념도 적용하여 나의 고령 시대는 물론 우리 아이들의 청장년 세대에는 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절실히 바란다.



읽고 남는 건 받은 질문과 했던 고민뿐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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