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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Feb 13. 2021

부모의 생각과 상관없이 해맑게 자라는 아이를 보는 것

마실 러시 & 네 잎 클로버

또 다른 가족이었던 굴렁쇠 식구들과 서로 다녔던 마실이 그립다.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육아에 대한 생각으로 모여있는 부모들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 부모들의 생각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해맑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는 것. 그리고 다 큰 어른이 되어 새로운 사람을 사귀게 되는 과정을 느끼는 것도. 모두 신비롭고 어색하며 설레는 순간들이었다.


그때 한창 불러주었던 맑은 노래 '네 잎 클로버'를 아들이 기억해내서 불러주면 좋겠다.


그러면 그때가 좀 더 생생하게 떠오를 것 같다.






20180612


올해는 작년의 조심스러운 적응 기간과는 다르게 마실을 적극적으로 다니고 있다. 지난주에도 우리 집으로 동생을 마실 초대 했고, 우리가 형님, 누나 네로 마실을 갔었다 (2탕이다!)



첫 후견 가구 동생 마실 초대


후견 가구의 동생을 초대한 건 처음이었는데 굴렁쇠 어린이집에는 '후견 가구'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처음 들어온 가구가 적응하는데 조언과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아서 하는 가구를 지정하는 것이다. 우리도 도움을 받았듯이 새로운 동생 가구를 초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궁금하거나 가지고 있었던 오해들도 풀면서.


준영이가 동생과 놀 때는, 친구들과 형님들과는 좀 다르게 놀았다. 나름 형님으로서 알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지 흥분해서는 동생 주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준영이도 작년에 그랬듯이 주변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혼자 놀이에 빠졌고 엄마 아빠를 중간중간 찾았다. 그래도 무난하게 아이 둘이 잘 놀면서 아마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돼서 좋았다.


다음번엔 우리가 가는 걸로~


굴렁쇠 어린이집 입구에서




집들이 마실


이번에 이사를 한 6세, 8세(졸업생) 아마 가구가 이사회 가구들을 초대해서 방문하였다. 초대한 가구의 아빠가 요리를 좋아해서 낮부터 저녁 밤까지 계속 음식을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아이들은 신나게 놀 수 있어서 좋았고 초대받은 아마들은 맛난 음식을 줄기차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로 이사 가신 곳도 산에 둘러싸여서 시원하고 공기도 좋고 분위기가 좋았다. 헤어질 때는 음식들도 싸주시고 아낌없이 주셨다. 이렇게 공동육아를 함께해서 가능할 수 있는 모임이지 않을까 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좋고, 어른들도 좋은!


표정이 살아있는 아들




네 잎 클로버


요즘 준영이가 꽂힌 노래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한 번에도 반복적으로 몇 번씩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사가 정말 예쁘고 아직 여물지 않은 발음으로 오물조물 부르는 준영이가 정말 예쁘다! 가사를 옮겨보면...


깊고 작은 산골짜기 사이로 맑은 물 흐르는 작은 샘터에
예쁜 꽃들 사이에 살짝 숨겨진 이슬 먹고 피어난 네 잎 클로버
랄랄라 한 잎 랄라라 두 잎 랄랄라 세 잎 랄라라 네 잎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수줍은 얼굴의 미소
한 줄기의 따스한 햇살 받으며 희망으로 가득한 나의 친구야
빛처럼 밝은 마음으로 너를 닮고 싶어


그중 후렴구의 '~랄랄라~' 부분을 준영이를 통해 들었을 때는 이러했다. '입날랄라 하나 입날랄라 둘 입날랄라 셋 입날랄라 넷~~' 가사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붙여서 부르다 보니 그랬던 것이었다. 하하.


노랫말처럼 맑고 밝게 커다오!


집이 제일 좋은 아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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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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