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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Feb 26. 2021

그냥 누가 주사 꽝하고 놓아주면 참 편할 텐데...

호주에서 독감 예방접종 맞기 & 예방접종 정보 업데이트

한국에서 한국말로 편하게 받아왔던 생활 편의 서비스들이 낯선 타국에서는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할 때가 있다. 호주는 이제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작년 4월 이야기입니다.)


호주에서 겨울을 처음 맞는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도 늘 맞았던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자 했다. 그런데 방식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ㅡㅜ 하하.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라 했으니 우리가 적응해야만 한다!


와이프(파랑)의 철저한 준비와 행동 덕에 우리 세 가족이 거의(??) 다 맞은 상태이다. 그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잠깐!> 전반적인 호주의 약국과 병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글을 꼭 참고하길 바란다!

호주에서 약 먹고 병원 가기  






성인, 어른 독감 예방접종


아주 간단한 편이다. 우선 병원에 따로 연락하거나 예약하거나 방문할 필요가 없다. 병원과 약국이 분업이 잘 되어있는 덕인지 약국에 직접 ‘백신 서비스’를 예약하면 된다.


대형 약국 체인(위 참고 글 확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IMMUNISATION SERVICES’ 메뉴를 선택하고 가능한 날짜와 시간, 지점 등을 확인하고 선택하여 예약을 하면 된다.


그러면 이와 같은 예약 확인 화면을 볼 수 있다.



해당 일정에 맞춰 해당 약국을 방문하면 약국에 계신 간호사가 꾹 예방접종을 해준다고 한다. (미리 맞고 온 와이프가 그랬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 탓인지 몰라도 현재 예약 가능한 날짜가 가득 차서 나는 5월 초에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아, 예방접종 가격은 25 AUD (약 2만 원) 정도이다. 이곳 영주권 등으로 보험 혜택을 받으면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고 한다.






10세 미만 아이 독감 예방접종


아들은 호주 나이로 5살이다. 정확히 몇 살 미만의 아이가 이와 같은 프로세스를 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10세 미안의 경우에는 해당되는 것 같다. (정확한 것은 GP에 문의) *아래 순서를 따라가다가 답답해서 미칠지도 모른다. 미리 알려드린다.



(Step 1) 병원(GP) 진료 예약

아들의 경우에는 GP 진료를 받아야만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접종을 처음 맞으러 간 파랑이 간 김에 진료 예약을 하고 왔다.



(Step 2) GP 원격 진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원격 화상 진료’를 체험했다. 예약 시간에 의사 선생님과 와이프&아들이 진료를 받았다. 결국 아이가 지금 예방접종을 맞아도 되는 상황인지 체크하는 것이었다. (열이 나는지? 최근 백신 맞았을 때 문제없었는지?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등) 무사히 통과하고 나니, 처방전을 병원 리셉션 데스트에 놓아주시기로 하고 진료를 마쳤다.



(Step 3) 처방전 찾기

병원에 방문해서 의사 선생님이 주신 처방전을 찾았다.


(Step 4) 약국에서 예방접종약 구매

처방전을 들고 병원 옆 약국에 가서 예방접종약을 구매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약 재고가 현재 없었다 ㅡㅜ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인듯하다)



(Step 5) 병원 간호사 센터에 접종 의뢰

만약 약을 구매했다면, 병원 간호사 센터에 예방접종을 놓아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간호사 스케줄에 따라 일정을 잡아주고, 그 일정에 맞게 맞고 오면 된다. 우리는 약이 현재 없다고 하여, 다른 약국에서 약을 알아서 구해서 맞든, 아니면 대충 월 말 즈음에 다시 오면 약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접종을 맞는 날짜가 오늘이 아니고 바뀌게 된다면 다시 Step 1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하. 즐거워라! 그날 아이의 컨디션을 다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라면 믿을 수 없는 불편함과 돌아감이지만 여긴 여기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본다. ㅡㅜ (그래도 결국 아들도 나도 맞긴 맞았다! 미션 완료!!)






호주 예방접종 리스트 업데이트


예방접종 맞는 법을 적다 보니, 한 가지 더 유용할 법한 경험이 생각나서 남겨둔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이곳에서 유치원이나 학교 갈 때 그전까지 맞았던 예방접종 리스트를 제출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호주에서 지내면서 계속 추가로 예방접종을 맞는다면 이곳에서 계속 정보가 업데이트가 되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와 같은 절차를 밟았다.



(한국에서) 영문 예방접종 리스트 출력

보건소에 방문하여 아들의 예방접종 리스트를 영문으로 출력해 왔다. *현지에서도 인터넷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며, 프린터로 출력도 가능하다



(호주에서) 예방접종 내역 업데이트 

병원에 가서 영문 예방접종 리스트를 제출하고 업데이트를 요청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호주 정부의 Department of Human Services에서 아래와 같이 우편물이 왔다. 이와 같이 잘 업데이트해 두었고, 틀린 거 있으면 이야기하라는 친절한 편지였다.


이제 이렇게 해두면 호주에서 맞게 되는 예방접종은 알아서 업데이트될 것이고 온라인으로 추가 업데이트 요청 및 현재 상태를 손쉽게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것은 어디든 대동소이한 것 같다.


건강과 안전,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들 아니겠는가?


그 방식과 절차,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태도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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