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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03. 2020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다

<그리스인 조르바>

내 기억 속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주인공 중 하나이다.


‘조르바’는 뭐라고 해야 할지... '필터가 없다'


솔직하고 자유롭고 지금에 충실하고 행복하다.


사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보통 사람인 우리는 피곤하고 힘들 것이다. 우리는 늘 주변과 미래를 신경 쓰고 걱정하며 참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고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조르바가 어색할 것이다. 


사실 부러운 것이 맞지만 그 감정이 부러운 것인 줄 조차 모를 것이다.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 ‘조르바’에 가까운 지인이 한둘씩은 있지 않은가?


그와 함께 했던 기억들은 어떠한가? 내 인생에도 한두 명 있었는데 함께 할 당시에는 항상 조마조마하며 불안했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다소 즉흥적이며 미래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모습들이 속이 시원할 때가 많았다. 나는 할 수 없던 것이기에 대리 만족이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 감정이었다. 그런 지인들은 여전히 그런 매력을 유지하고 잘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사회와 현실에 타협하고 답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조르바’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특히 남과 비교에 습관화되어 있고 주변을 의식하느라, 미래를 걱정하느라 행복을 미루고 있는 우리 사회에 그 틀을 흔들 수 있는 ‘조르바’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 모두가 의아해하겠지만 나처럼 한쪽 마음 구석에는 ‘나도 한 번쯤 저렇게...’라는 생각을 많이 심어주면 좋겠다.






내가 그런 다양성이 부족한 곳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린 너무 획일화되어 있고 안 좋은 방향으로 ‘상식’을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


‘이 나이엔, 이때쯤 이면, 이런 것도 하고 이런 것도 가지는 게 당연한 거야! 그러는 게 맞아!'


모두들 그러니까 그게 맞는 것 같고 상식이라고 믿게 된다. 우리 모두가 다른 만큼 하고 싶고 누리고 싶고 행복한 포인트는 남들의 생각이 아닌 자신이 알고 생각해야 한다. 우린, 아니 특히 나는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며 살지 못했고 이제야 뒤늦게 알아가고 찾아가고 행동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조르바’ 같은 사람을 주변에 두고 싶어 했었지만 그때는 엄두도 못 내고 생각지도 못 했던 이제는 내가 그 ‘조르바’가 되어 보는 것에 욕심이 난다. 언제까지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며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억제해야 하는가.


‘정말 하고 싶다’가 결여된 ‘인내’와 ‘노력’이라는 포장으로 현재를 담보하는 손해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지 않고 즐겁지 않은 것은 어떤 것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지금 그렇지 않다면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요즘처럼 잠이 일찍 깬 아침부터 그동안 담아두었던 여러 가지 내 생각들을 남겨두는 게 요즘의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이 시간대의 내 기억은 고3 때 기숙사에서 선생님께 이른 아침부터 깨움 당하며 새벽 자습을 가서 졸았던 기억뿐이다. 


지금은 전혀 피곤하지도 졸리지도 않다. 하루하루 즐겁게 시작하게 되어 매우 좋다.


‘조르바’가 되어보자.

지금 여기에서 바로 행복해보자.





읽었던 그때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 2012 완독


이름만 여기저기서 들어본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명작임을 알 수 있었다


작가의 필력, 화려한 미사여구도 놀라웠지만

‘조르바’라는 인물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함께 보낸 그 모든 것이 만들어낼 수 없는 엄청난 가치임에 부러웠다


현대의 이성적인 사람들은 작가와 엇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조르바’와 같이 직관적이고 솔직하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인간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나도 그를 보았다면 많이 부끄러워하며 (... 훼손...)   



읽고 남는 건 받은 질문과 했던 고민뿐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이 작가와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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