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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Sep 25. 2016

더 비어위크 서울 방문 후기 (9/24, 토요일)

더 부스 브루어리에서 진행한 세계 맥주 축제

Tom입니다.

오늘은 대만에 같이 갔던 친구와 만나 여행 뒤풀이를 할 겸,
은혜로운 Terri의 허락을 득해 더 비어위크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행사는 9/21~25에 진행되고, 이 글을 오늘 보신다면 가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더 비어위크 서울은 더 부스 브루어리의 주최로 개최된 행사인데,
저희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다녀왔습니다. (무려 1차 조기 예매...)
장소는 건대 커먼그라운드입니다.

더 자세한 행사 소개는 여기에서...(링크)

더 부스 브루어리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브루어리인데, 
한강 세종, 인생 IPA, 대동강 페일 에일 등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신사동 미켈러에서 대동강 페일 에일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아무튼...
세계 각국의 브루어리 + 한국 유명 브루어리 등이 참석하는 행사라서
몇십 개의 맥주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인데
국내 맥주 5,500원 / 해외 맥주 6,500원으로 제공됩니다.
저희는 미리 예매를 해서 해외 맥주 2잔 + 국내 맥주 3잔 해서 25,000원에 미리 티켓을 끊어놓았습니다.

입구에 맥주 종류들이 쭉 붙어 있는데...
이런.. 가장 기대했던 샌디에고의 에일스미스는 벌써 매진되었습니다 ㅜㅜ
(행사를 수요일부터 시작했는데 목요일부터 이미 매진이었다고 하네요)

왼은 맥주 티켓 사는 줄인데, 오른쪽은 우선예약 줄입니다.
저희는 예약을 한 덕분에 티켓 바로 겟

게스트 라인업이 있네요.
사실 이것보다 더 많은 것 같긴 하던데...

대표선수들 일부만 적어놓은 것 같기도 하네요
이게 오늘의 라인업이었습니다 (중간중간 품절된 것들도 있었음)

저기서 보라색이 해외 맥주 / 핑크색이 국내 맥주 구매권입니다.

행사장에 가니 사람이 가득...ㄷㄷㄷ

저기가 맥주 파는 부스입니다.
위에다 어떤 맥주를 파는지 적어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첫 번째 맥주는 아이스타우트(iStout)입니다.
뉴질랜드 챔피언 브루어리인 8 Wired의 작품입니다.
이건 친구가 골랐고요

제가 고른 건 덴마크 투올(To Ol) 브루어리에서 만든 서 모자익(Sur Mosaic).
제가 좋아하는 페일에일로 골랐습니다

어쩐지 향이 익다고 했더니 발리에서 실컷 먹었던 패션프루트 향이었군요...

제가 주문한 서 모자익.
컵이 다행히? 생각보다 작았습닏.
한 입 머금으니 제가 좋아하는 프루티한 페일에일 맛이네요.
첫 맥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반면 친구가 고른 아이스타우트는 정말... 좋은 맥주였으나,
이 친구는 처음부터 너무 강렬하고 도수가 높은 걸 골라 다른 맥주 맛이 안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한 모금 먹었는데, 스타우트인데 이렇게 향 가득한 맥주는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홉의 향이 잔뜩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훌륭한 맥주이긴 하나, 서양 요리 코스에서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부터 먼저 먹은 격이 되어버렸죠 ㅠ

자, 이제 안주를 고를 차례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는데....

저희가 자주 바나나칩과 견과류를 시켜먹는 미래식당이네요 (링크)
오호... 오늘의 메뉴는 속초 중앙닭강정입니다.
테리가 가금류를 안 먹기 때문에 드디어 한 번 먹어보네요. 좋은 기회입니다.
(사실 지난 번에 속초에 포켓몬 잡으러 갔을 때도 못 먹었던 겁니다)

 줄이 너무 길어서 맥주 홀짝홀짝 마시면서 기다렸습니다
역시 맥주에 치킨..이죠

솥에서 맛있게 버무려서 컵에 잘 담아주시네요
하나에 6,000원이고 두 명이서 술안주로 먹기 딱 적당했습니다
뼈가 없어서 먹기 편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미래식당 고객이시면 바나나칩도 무료로 주니, 비어위크에 가시걸랑 꼭 들러보세요 ㅋㅋ

첫 번째 맥주의 맛이 너무 강렬했기에 둘 다 앰버 에일로 갑니다
저는 부산 소재 갈매기 브루잉의 캠프파이어 앰버에 도전

친구는 도수가 낮은 테이블비어 앰버로...

아쉽게도 이건 사진이 흔들려서 올릴 수가 없군요 ㅜ
솔직히 말씀드리면 둘 다 크게 임팩트 있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너무 어마어마한 걸 맛봐서 그럴 수도... (특히 친구)

두 번째 안주는 이 바베큐 트럭

삼겹살이 금방 된다고 해서 삼겹살 바베큐를 주문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거 먹으려면 엄청 비쌌던 거 같은데
확실히 대중화가 되면서 좀 저렴해지면서 먹기 좋아진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실하게 나왔습니다
이것도 술안주로 딱 적당하네요

잠깐 편의점에 물 사러 오면서 한 컷
정말 미국 도시 맥주 축제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ㅋㅋ

프링글스에서는 또띠아 콘칩 프링글스가 나왔다고 이렇게 투호던지기 이벤트를 하네요
남자는 3번을 던질 수 있는데, 겨우 1번 들어가서 1개 받았습니다
지금 먹고 있는데 맛있네요 추천

해가 지고 나니 어찌 사람이 더 많아진 기분...
하고 있는 걸 모르다가 지나가며 호기심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외국인 아재들은 전부 신났고, 한국인 아재들은 '아휴~ 이제 우린 이런데서 못 먹겠어'라며...
저희는 그래도 즐거웠던 걸 보니 아직 젊은가봅니다

세 번째 맥주는 울산 트레비어 브루어리의 호피 라거입니다.
둘 다 좀 밍밍한 걸 마시고 싶어서...ㅋㅋㅋㅋ

뭔가 의도와는 매우 빗나가게 제목 그대로 상당히 호피(Hoppy)해서 하나도 안 밍밍합니다.
그런데 시원하고, 뭔가 딱 여름맥주스러운 맛이네요
라거 본연의 성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강렬한 향이 추가된 그런 맥주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예전에 갔던 브롱스 사당/강남점에서 괜찮다 하며 먹었던 그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네요)

세 번째 안주는 친구가 알아서 사왔는데
중국 귀주성 국수랑... 치킨 가라아게...
국수는 의외로 따뜻한 비빔국수인데, 고추기름이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땡기는 맛이고...

아.. 이건 사실 좀 별로였어요
튀김옷이 너무 눅눅해서 좀 급하게 준비하셨나 싶기도 하고...

네 번째 맥주로 바로 갑니다
친구는 벨기에 분(Boon) 브루어리에서 온 2년 숙성 람빅인데..
이게 완전 옛날 맥주 맛이라네요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
저는 뉴욕의 이블 트윈(Evil Twin) 브루어리에서 온 힙스터 페일에일

힙스터 페일에일은 딱 미국스러운 맛입니다
정말 힙스터 맛?
전에 1번으로 먹었던 서 모자익보다 더 호피하고 프루티합니다
이건 망고 향이 강하게 느껴졌고요

다음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좀 고민할 듯...

그리고 이게 람빅이라는 2년 숙성 고대 맥주입니다
거품 하나 없죠?
그런데 진짜 맛이 시큼해서... 저 한 잔을 둘이서 비우기도 힘들었습니다
맛이 없진 않은데... 이상하게 맥주같지 않다고 해야 하나?
100ml 잔에 딱 팔면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마지막 맥주는 경기도 구리시의 굿맨 브루어리
생각해보니 IPA를 안 먹은 것 같아서가 아니라...
여기 가든 세종이 다 떨어져서...ㅜㅜ 어쩔 수 없이 이걸로...

그런데 마시기 무난했습니다
다만 제가 계속 호피한 맥주를 마시다 보니 향이 입에 남아 있어서 맛을 느끼기가 힘들었을 뿐...

사람이 좀 많아서 서서 먹고 할 곳이 없고, 특히 앉아 있을 곳이 하나도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는데..
사실 맥주 축제가 다 뭐 그렇죠. 우아하게 마시려면 펍에 가야지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일회용 접시에 치킨과 바베큐를 담아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전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내일 라인업이니 참고하셔서 즐거운 맥주 축제 되세요~
(그나저나 내일은 더 좋은 맥주들이 많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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